(1989 년 보이저 2 호가 촬영한 해왕성의 모습 Original Caption Released with Image: During August 16 and 17, 1989, the Voyager 2 narrow-angle camera was used to photograph Neptune almost continuously, recording approximately two and one-half rotations of the planet. These images represent the most complete set of full disk Neptune images that the spacecraft will acquire. This picture from the sequence shows two of the four cloud features which have been tracked by the Voyager cameras during the past two months. The large dark oval near the western limb (the left edge) is at a latitude of 22 degrees south and circuits Neptune every 18.3 hours. The bright clouds immediately to the south and east of this oval are seen to substantially change their appearances in periods as short as four hours. The second dark spot, at 54 degrees south latitude near the terminator (lower right edge), circuits Neptune every 16.1 hours. This image has been processed to enhance the visibility of small features, at some sacrifice of color fidelity. The Voyager Mission is conducted by JPL for NASA's Office of Space Science and Applications. Image Credit: NASA/JPL)
인류가 만든 우주선 가운데 가장 멀리, 그리고 가장 오래 작동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보이저 2 호입니다. 보이저 2 호는 1977 년 발사된 이후 1979 년 목성을 탐사하고 1981 년 토성을 탐사했으며 1986 년에는 천왕성을, 그리고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을 1989 년에 탐사했습니다. 당시에 9 번째 행성이었던 명왕성은 나중에 그 크기가 너무 작고 비슷한 크기의 천체가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나 왜행성으로 다시 분류되었기 때문에 보이저 2 호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을 탐사한지 이제 25 년이 된 셈입니다. (참고로 보이저 1 호는 토성까지만 탐사를 진행했고 보이저 2 호만 천왕성과 해왕성에 근접했음)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해왕성을 탐사한 보이저 2호가 그 이미지를 보내온지 25 년. 우리가 알고 있는 해왕성과 해왕성의 위성들의 근접 촬영 사진은 사실 1989 년 8월 보이저 2 호가 보내 온 것이 전부입니다. 물론 해왕성 탐사 우주선을 다시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있기는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무산되었기 때문인데,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그 만큼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의 의의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 25 주년을 맞이한 나사는 이를 기념하는 보도 자료들을 내놓았습니다. 당시에 찍은 사진들은 보이저 2 호가 해왕성을 탐사한지 이제 4반세기가 지났다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1989 년. 당시의 나사 보이저 2 호 팀 Members of the Voyager science team pore over fresh images of Neptune's moon Triton as data from Voyager 2 stream into JPL in August 1989.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1989 년 당시의 취재 팀 Television cameras and members of the news media helped focus the world's attention on JPL's von Karman auditorium, where early results of Voyager 2's Neptune encounter were shared.
Image Credit: NASA/JPL-Caltech)
(1989 년 당시 나사의 제트 추진 연구소 내의 텔레비전 스튜디오 The television studio at NASA's Jet Propulsion Laboratory featured an atmospheric, painted backdrop and live video displays for sharing science data and spacecraft information with the media and public.
Image Credit: NASA/JPL-Caltech )
(참고로 보는 보이저 1/2 호의 궤도 Close flybys of gas giants gave gravity assists to both Voyagers. Image Credit: NASA/JPL)
당시 컴퓨터 화면이 아니라 사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나 축하 공연을 하는 모습, 그리고 사진에 찍힌 인물들의 옷차림과 스타일은 70 - 80 년대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역사의 한장면을 놓치지 않기 위한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매우 뜨거운데 아마도 2015 년 미지의 천체 명왕성의 모습이 공개될 때도 비슷한 열기가 다시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 시대에는 SNS 나 유튜브 같은 매체가 더 들뜨게 될지 모르지만 말이죠.
한편 나사에서는 해왕성에서 가장 큰 위성이자 정말 수수께끼인 멜론 같은 표면을 지닌 위성 트리톤의 고해상도 지형 이미지도 같이 공개했습니다. 이미 공개한 이미지를 다시 합성한 것으로 우주선이 트리톤에 근접했었을 당시의 영상도 같이 재구성했습니다.
이미지는 이곳에서 (너무 큰 파일이라 네이버 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음)
(해왕성 최대의 위성 트리톤의 기이한 표면 Global Color Mosaic of Triton, taken by Voyager 2 in 1989. NASA / Jet Propulsion Lab / U.S. Geological Survey)
(동영상)
트리톤 역시 과거 착륙선 미션을 포함한 탐사 미션이 제안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저 우주선을 발사했을 당시에는 궤도가 우연히 맞아들어 하나의 우주선으로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탐사하는 행운을 누렸지만 이런 행운은 좀처럼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라 예산이 더 큰 가스 행성인 목성과 토성 탐사선에 먼저 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수십 년 후에도 보이저 2 호의 사진으로 천왕성과 해왕성을 배우지 않으려면 가까운 시일내로 새로운 탐사선의 발사가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 태양계의 참모습을 아는 일은 결국 인류 전체의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보이저 2 호의 해왕성 탐사를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결국 보이저 2 호를 이을 새 탐사선을 발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