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유인기와 합동 작전 능력 훈련 중인 X-47B 무인기




(USS 테오도어 루즈벨트 갑판위에서 함께 이륙 준비를 하고 있는 F/A-18 호넷 전투기와 X-47B 무인기. 140817-N-SB299-087 ATLANTIC OCEAN (Aug. 17, 2014) The Navy's unmanned X-47B, left, is readied for launch as an F/A-18 Hornet conducts flight operations aboard the aircraft carrier USS Theodore Roosevelt (CVN 71). The aircraft completed a series of tests demonstrating its ability to operate safely and seamlessly with manned aircraft. (U.S. Navy photo taken by Mass Communications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Alex Millar/Released))




(항모에서 이착함하는 X-47B )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지만 지난 2013 년 11월부터 2014 년 8월 17일까지 진행된 X-47B 무인기의 실제 테스트 장면입니다. X-47B 는 최초로 항모 갑판에서 이착함한 대형 무인기로 예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향후 미 해군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가능성이 높은 무인기입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  http://jjy0501.blogspot.kr/2013/05/x-47b.html 


 이전에 날개 폭이 18.92 미터에 달하는 X-47B 가 항모 갑판에서 이착륙 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인 공격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렇게 유인기와 무인기가 항모에서 같이 이함 준비를 하는 사진을 보면 역시 무인기는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항모용으로 개발 된 만큼 자동으로 날개를 접는 장면이나 (날개를 접으면 폭이 9.41 미터가 되어 좁은 공간에 수납이 가능해짐) 무인기인 만큼 수신호가 아니라 조이스틱으로 조작을 하는 장면은 꽤 인상적입니다.  




(착함 중인 X-47B ATLANTIC OCEAN (Aug. 17, 2014) The X-47B Unmanned Combat Air System Demonstration (UCAS-D) conducts flight operations aboard the aircraft carrier USS Theodore Roosevelt (CVN 71). The aircraft completed a series of tests demonstrating its ability to operate safely and seamlessly with manned aircraft. Theodore Roosevelt is underway preparing for future deployments. (U.S. Navy photo by Mass Communication Specialist Seaman Apprentice Alex Millar/Released)  )   


 X-47B 는 두개의 무장창에 최대 4500 파운드 (약 2.2 톤) 의 폭탄을 싣고 장거리 폭격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무인기입니다. 실용화 되면 현재까지 등장한 무인기 가운데 가장 큰 무인 공격기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스텔스 능력까지 갖춰 미 해군 입장에서는 꽤 든든한 전력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전에 사용하던 유인기를 당장 모두 무인기로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미래는 몰라도 당장에는 그렇다는 이야기죠.   


 따라서 X-47B 같은 무인기를 실제 항모에서 운용하기 위해서는 같은 갑판에서 운용하는 F-18 호넷 같은 유인기와 같이 운용하는 노하우가 절실합니다. 무인기를 쓰기 위해서 유인기는 잠시 격납고에서 쉴순 없는 일이죠. 미 해군은 실제 항모에서 X-47B 를 테스트 하면서 바로 이점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X-47B 의 비행 테스트 책임자인 브라이언 홀 (Lt. Cmdr Brian Hall, X-47B flight test director) 은 "우리는 테스트 기간 동안 유인기와의 통합에 포커스를 맞췄다. For this test period, we really focused on integration with manned aircraft," 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테스트 기간 동안 X-47B 는 여러차례의 이착함 훈련은 물론 항모 갑판 위에서의 운용 훈련 및 급유 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테스트가 끝나더라도 이와 같은 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X-47B 같은 무인기가 성공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항모에 있는 기존의 장비와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통합도 필수적입니다. 즉 X-47B 자체는 파일럿 없이 비행이 가능하겠지만 갑판 요원과 정비 인력 없이는 운용이 불가능합니다. 이들이 이숙해 지려면 장시간의 훈련이 불가피하므로 앞으로 수년간 이와 같은 테스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무튼 이제 X-47B 프로그램은 9부 능선을 넘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마지막 단계를 넘는 게 가장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 마지막 단계란 바로 예산을 타내는 것이죠. 최근의 사례를 보건데 아무리 명품 무기라도 돈 (예산)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미 10 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이 실제 무인 공격기 배치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상당한 예산이 추가로 더 배정되어야 합니다.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네요.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