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오늘 2014 년 2 분기 실적을 공시했습니다. 2 분기 매출은 52조 3500 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57조 4600 억원) 대비 8.9% 감소했으며 전분기 대비는 2.5%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조 1900 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 5300 억원) 대비 15.3% 감소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은 2012 년 2 분기 이후 처음으로 8 조원 이하로 감소했습니다.
(삼성 전자 실적 추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이와 같은 실적 후퇴의 배경은 모바일 (IM) 부분의 부진으로 이 부분의 2 분기 영업이익은 4조 4200 억원에 달해 전분기 대비 31%, 작년 동기 대비 29.6% 나 감소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중국에서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의 강세와 유럽 시장에서의 유통 재고 부담 증가, 환율 (원화 강세) 등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이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새로운 혁신적인 플래그쉽 제품과 (아마도 갤럭시 노트 4 및 갤럭시 S6 의 조기 출시 등을 점쳐볼 수 있을 듯) 중저가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타블렛 시장에서의 제품 라인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시장의 중심이 고성능 플래그쉽 제품에서 점차 보급형 제품으로 넘어가는 것은 그다지 달갑지 않은 변화일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모바일 부분에서의 상대적인 부진 (왜냐하면 사실 애플, 삼성 빼고는 여기서 큰 수익을 내는 회사도 없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맞겠죠) 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 및 메모리 반도체 부분, 디스플레이 부분에서 실적을 개선시켰습니다.
소비자 가전 (CE) 부분의 매출액은 13 조원으로 1 분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을 뿐 아니라 2 분기 7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동기의 4300 억원 대비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UHD TV 부분에서의 성장세와 더불어 성수기로 들어섬에 따라 향후 CE 부분은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으로 구성된 DS 부분은 2조 900 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 동기 2조 9200 억원보다는 감소한 것이나 올해 1 분기 1 조 8700 억원보다는 증가한 것입니다. 메모리 부분의 실적은 개선되었으나 시스템 LSI 의 실적이 부진한 것이 상대적인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습니다. 디스플레이 부분은 1 분기 적자에서 2 분기에는 2200 억원 흑자로 전환되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2 분기 실적 감소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것입니다. 26 개 증권사 전망치 평균 예상도 영업이익 8 조 714 억원으로 전년 동기 감소를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그 폭이 좀 더 컸던 것이죠.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되는데다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를 비롯한 중국 업체의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 그리고 타블렛 시장 역시 포화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것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 전자 주식은 큰폭의 하락을 경험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지난 오랜 세월의 학습효과로 삼성전자가 그렇게 만만한 기업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겠죠. 2010 년을 돌이켜보면 아이폰 쇼크이후 삼성 전자는 최대의 위기를 맞은 듯 했으나 3 년 후에는 오히려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 1 위를 기록하면서 아이폰 쇼크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까지 받았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핵심 소재에서 완제품인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은 물론 각 분야에서 세계 1 위의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다른 기업에서는 흉내내기 힘든 삼성전자의 경쟁력입니다. 여기에 위기시마다 아주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은 스마트폰 쇼크 당시 휴대폰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 모토로라는 결국 몰락했는데 삼성전자는 더욱 상승세를 탔던 데에서도 증명되었습니다. 미래, 그것도 IT 미래는 더 예측하기 힘들지만 삼성 전자의 저력은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것이겠죠.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