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late

2014년 8월 9일 토요일

비타민 D 결핍이 치매를 유발한다 ?



 비타민 D 는 생체에서 매우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는 물질입니다. 실제로는 체내에서 합성될 수도 있기 때문에 호르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으며 주로 뼈와 연관된 역할이 많이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매우 다양한 대사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는 물질이기도 합니다.  


 비타민 D 의 알려진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혈중 칼슘 농도를 유지하고 뼈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비타민 D 결핍이 발생하면 소아에서는 뼈의 성장에 장애가 오는 구루병 (rickets) 이 발생하고 성인에서는 골연화증 (osteomalacia)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비타민 D 의 권장 섭취량과 권장 혈중 농도는 이 질환 (골절을 포함) 들을 예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비타민 D 가 매우 다양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골질환 이외에 다른 질환에서도 비타민 D 가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는 골질환 이외의 다른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D 를 사용할 수 있을 만큼 과학적 증거가 축적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향후 연구는 계속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엑세터 대학의 데이빗 르웰린 박사 (Dr David Llewellyn at the University of Exeter Medical School) 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비타민 D 가 심각하게 결핍된 노인에서 치매와 알츠하이머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저널 neurology 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이 1992 - 1993 년, 그리고 1999 년에 얻어진 미국내의 Cardiovascular Health Study 결과를 분석한 결과 심각한 25(OH)D 결핍 (아래 그림에서 설명 참조) 이 있는 대상자 (<25 1.53="" 2.25="" nbsp="" nmol="" span="" to="">


 이 결과는 102 명의 알츠하이머 환자를 포함한 171 명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된 것인데 (대상 인구 그룹은 65 세 이상 노인 1658 명) 알츠하이머 병을 대상으로 할때는 각각 2.22 배와 1.69 배의 위험도 증가를 보였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어쩌면 50 nmol/L 이하의 25(OH)D 결핍이 있다면 알츠하이머 병과 다른 치매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체에는 에르고칼시페롤(비타민 D2)과 콜레칼시페롤(비타민 D3) 이라는 두가지 형태의 비타민 D 가 존재함. 이 중에서 피부에서 290 - 315 nm 파장의 자외선을 받아 프로비타민에서 비타민으로 전환되는 것은 비타민 D3 로 인체에서 생성되는 중요 비타민. 위는 비타민 D3 의 분자 구조. http://en.wikipedia.org/wiki/Vitamin_D#mediaviewer/File:Cholecalciferol-3d.png

 비타민 D 는 피부에서 전환되거나 혹은 식품을 통해 흡수되면 간에서 합성된 비타민 D 결합 단백질과 결합한 후 간으로 이동하고, 다시 간에서 1-α hydroxylase에 의해 25-hydroxylation 이 일어나 25-hydroxyvitamin D (25(OH)D) 로 전환됨. 이 25(OH)D 는 비활성형인데 활성형인 1,25-dihyroxyvitamin D (1,25(OH) 2D)​ 는 반감기가 4 시간에 불과할 만큼 짧고 종종 부족이 있는 경우라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인체내 비타민 D 상태를 평가할 때는 반감기가 2-3 주로 긴 25(OH)D 를 측정하게 됨. 

 세계 보건 기구 (WHO) 의 권장 수치는 25(OH)D 농도가 10 ng/mL 이하인 경우를 결핍, 20 ng/mL (50 nmol/L) 부족으로 보고 있음. )  


 연구팀은 비타민 D 부족이 치매의 위험도를 높일 것이라는 가설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했으나 2 배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의외였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이전 연구와 비교해서 비교적 많은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한 연구이긴 하지만 이 정도로는 비타민 D 부족이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고 결론을 내리기에는 부족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적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도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인해 향후 비타민 D 의 보충 요법이 골절 위험도를 줄이기 위한 칼슘 - 비타민 D 보충 요법처럼 치매 위험도도 감소시킬 수 있는지 연구해볼만한 가치는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르웰린 박사는 기름이 많은 생선이나 혹은 비타민 D 보충제가 (노인 인구에서) 알츠하이머 질환과 치매의 발생을 늦추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임상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Clinical trials are now needed to establish whether eating foods such as oily fish or taking vitamin D supplements can delay or even prevent the onset of Alzheimer's disease and dementia​"...)


 지금까지 여러가지 비타민이 임상적으로 다양한 질환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연구 되었으나 지난 수십년간 획기적인 내용은 많지 않았습니다. 대신 설익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엄청난 수의 비타민 영양제들만이 시중에서 널리 팔리는 부작용만이 낳았습니다. 


 과학적으로 타당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여러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분명한 증거들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론과 이 언론 보도를 접하는 대중들이 '비타민C 가 이런데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른다', '비타민 D 부족이 있으면 이런 질환이 생긴다' 라는 내용을 비판없이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건 당국이나 학회의 가이드 라인에 대해서는 놀랄 만큼 무관심 한게 현실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 역시 여러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연구될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만약 실제로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면 비용이 워낙 저렴하고 부작용이 널리 연구되어 있는 물질이므로 희소식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인데 실제로 임상 연구가 더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입니다. 치매는 급성 질환이 아니고 생기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죠. 당연히 임상 실험을 하는데도 꽤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혹시 이 연구 결과를 뉴스로 접하신 분들이 있다면 치매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알약을 구매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해지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앞서 말한 대로 효과가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기 때문에 앞으로 연구를 통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죠. 


 참고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