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가 유전자 조작 작물에 이어 최초의 유전자 변형(genetically engineered (GE)) 동물의 식용을 승인했습니다. 아쿠아바운티 테크놀로지스(AquaBounty Technologies)의 아쿠아 어드밴티지 살몬(AquAdvantage Salmon)이 그것으로 보통의 대서양 연어와 다른 점은 성장 속도가 빨라 양식에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FDA의 버나데트 던햄 박사(Bernadette Dunham, D.V.M., Ph.D., director of the FDA’s Center for Veterinary Medicine)는 DNA 재조합(recombinant DNA (rDNA)) 기술로 탄생한 이 양식 연어가 과학적 근거에 의해 안전 기준을 만족시켰다면서 승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FDA는 이 GE 연어가 유전자 변형을 하지 않은 양식 연어와 비교해서 안정성에 차이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이런 결론이 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처음 유전자 변형 연어의 승인을 신청한 것은 무려 1995년이라고 하네요. 안전성 검증에 2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셈입니다. 이 연어가 식용으로의 안전성과 환경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기까지 이 세월을 기다린 회사도 놀랍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유전자 변형 연어는 치누크 연어(Chinook salmon) 처럼 빠르게 자라는 근연종의 성장 호르몬 유전자 등을 삽입한 것으로 자라는 시간을 16-18개월 정도로 단축시켜 생산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현재 야생 연어의 개체수는 수요를 충분히 공급하기에는 모자랍니다. 사실 현재 식용 연어 생산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양식 연어입니다. 증가하는 연어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죠. 그런데 연어는 사실 자라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 어류라 양식용으로 적합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유전자 변형은 그래서 나온 것이죠.
(바다에 설치된 연어 양식장. A salmon farm which holds yearlings for up to two years. Many hold broodstock for even longer in these conditions to help ensure large, sexually mature adults.)
(연어 양식의 증가. Global commercial production of all salmon species in millions of tonnes, 1950–2010, as reported by the FAO. Based on data sourced from the relevant FAO Species Fact Sheets )
이 유전자 변형 연어는 양식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사실 유전자 변형은 자연적으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고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그점은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모든 식용 작물과 가축들이 동일합니다. 이들은 본래 조상과는 너무나 다르게 변형된 생물입니다. 단지 방법이 유전자를 직접 변형하느냐 인위적인 선택과 돌연변이에 의존하느냐 차이죠.
그런 만큼 이렇게 유전자 변형 동물을 먹는다고 해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매우 낮을 수 밖에 없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논쟁의 여지가 있을 것입니다.
현재 많은 연어 양식장이 바다에 건설되어 있는데 (그물과 기반 장치만 사용하니까 아무래도 저렴합니다) 여기서 빠져나간 연어들이 야생 연어와 먹이를 두고 다투거나 혹은 집단적으로 연어가 모인 장소에서 쉽게 전염병이나 기생충에 감염된 후 다른 야생 연어를 감염시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더 빨리 자라는 연어는 사실 야생에서는 더 많은 먹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쉽게 생존이 어렵겠지만, 그전에 충분히 위에서 말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같은 양식장에서 더 많은 연어를 키울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더 많은 오염물질을 (예를 들어 사료 중 일부가 바다로 흘러가서 부패하는 경우나 연어 배설물 등...) 내놓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유전자 변형을 포함 양식 연어는 계속 논쟁의 대상이 될 듯 합니다. 하지만, 배고픈 인류를 먹이기 위해서는 사실 다른 대안이 없는 셈이라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연어 양식 방법이 해답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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