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BAE Systems와 손잡은 리액션 엔진 - 우주 항공기 개발에 본 궤도에 오를까?


(Credit: Reaction Engines/BAE Systems )

 이전에 영국의 리액션 엔진(Reaction Engines Limited (REL))이 개발하는 사브레(SABRE (Synergistic Air-Breathing Rocket Engine))에 대해서 소개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브레 엔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마하 5 까지는 공기를 흡입한 후 수소를 연소시키는 제트 엔진이지만 이후 마하 25까지는 수소+산소를 혼합해 로켓 연소를 하는 엔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세한 기술적 내용은 이전 포스트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전 포스트 참조 : http://blog.naver.com/jjy0501/220223034535


 앞서 언급했듯이 사브레 엔진은 액체 수소를 연료로 하며 대기 중 산소를 흡입 한 후 액화시켜 이를 액체 수소와 반응시키는 2차 과정을 거쳐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그대로 대기 중 산소를 액화시키는 대신 한 단계 과정을 더 거쳐 안전하게 액체 산소를 얻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대기 중 산소를 이용하면 로켓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소 탱크가 필요없어져 항공기처럼 생긴 우주 항공기로도 지구 궤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주 로켓을 현재의 상용 화물선같이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방식입니다. 다만 간단한 설명과는 달리 엄청난 기술적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 리액션 엔진은 사브레 엔진의 개념 실증을 위한 연구 자금 6000만 파운드(약 1000억원 정도)를 영국 정부로부터 받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대표적인 다국적 군수업체인 BAE Systems가 리액션 엔진의 지분 20%를 인수하는 새로운 파트너쉽을 맺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BAE가 리액션 엔진의 일부를 인수하는 방식인데, 앞으로 안정적인 엔진 개발을 위해서는 더 나은 대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를 통해서 BAE는 사브레 엔진의 노하우를 획득하고 리액션 엔진은 더 안정적인 개발과 우주 항공 부분에서의 BAE의 능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이들이 계획 중인 스카이론 오비터(Skylon Orbiter, 개념도 참조)가 더 현실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리액션 엔진은 공기 액화 복합 엔진인 사브레 엔진의 축소 모델의 지상 테스트를 진행 중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진행되어 공개 액화 장치와 엔진의 프로토타입이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SABRE’s heat exchanger can cool very hot airstreams from over 1,000 degrees C to minus 150 degrees C in less than 1/100th of a second while preventing the formation of ice at sub-zero temperatures
(Credit: Reaction Engines/BAE Systems))


 위에 보이는 열 교환기는 흡기구를 통해서 고속으로 들어온 고온의 공기를 1/100초만에 영하 150도로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이렇게 냉각 액화된 공기 가운데서 액체 산소를 얻는 것이 사브레 엔진의 목적입니다. 액체 산소와 액체 수소를 연료로 하는 로켓인데 산소는 공기 중에서 구하는 것이죠. 그러면 연료의 무게가 대폭 줄어듭니다.


(SABRE (Synergetic Air-Breathing Rocket Engine) is an advanced combined cycle rocket engine with the potential to revolutionise hypersonic flight and the economics of space access
(Credit: Reaction Engines/BAE Systems))







(테스트 시스템과 테스트 중인 노즐.  STOIC advanced rocket nozzle
(Credit: Reaction Engines/BAE Systems))


 과연 항공기처럼 생긴 단단식 우주 발사체가 현실이 될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릅니다. 아직 넘아야할 산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죠. 아무튼 영국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BAE Systems 같은 대기업과 파트너쉽을 맺은 만큼 이제 사브레 엔진과 스카이론 궤도선 개발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