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public library of science)
보통 화석으로 남기 가장 쉬운 부분은 단단한 뼈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도 피부, 깃털, 연부 조직은 물론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이 화석의 형태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것도 토사물(vomit) 화석처럼 톡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토사물(vomit) 화석이라고 부르는 - 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gastric pallet - 이 화석은 뼈 같이 소화시키기 어려운 부분들을 버린 흔적입니다. 현생 동물 가운데도 이렇게 소화시키기 어려운 부분은 덩어리로 다시 토해내는 경우들 (예를 들면 올빼미 등) 이 있습니다.
아마도 먹이를 통채로 삼킨 후 뼈나 깃털 등 소화가 힘든 부분은 이렇게 처리하는 방식은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아주 오래된 토사물 화석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사진에서 보이는 이 유명한 화석은 2억 2천만 년 전의 것입니다.
이 화석을 토해낸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크기로 봤을 때는 적어도 어느 정도 크기가 되는 포식자였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이 궁금한 부분은 바로 이 토사물 속에 들어있는 뼈가 누구의 것인지 입니다.
(참고로 분변 화석(Coprolites)에도 뼈가 포함될 수 있지만, 대개 소화 과정을 거치면서 잘게 부서지거나 뼈만 뭉치지 않고 다른 배설물과 함께 섞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Gastric pallet은 주로 뼈 같이 소화가 힘든 부분만 뭉쳐서 나오는데, 거의 온전한 상태의 뼈가 뭉치는 특징이 있습니다.)
1989년 이 화석이 처음 발견했을 때 과학자들은 대략 5cm 정도 되는 크기의 이 화석은 매우 길고 가느다란 뼈를 감안했을 때 아마도 초기 익룡(pterosaurs)의 것이 아니겠느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물음표가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 뼈들을 서로 융합되어 분리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본래 이 화석을 발굴했던 과학자를 포함한 과학자팀은 2015년 이를 다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이 토사물속에 있는 불운한 동물이 실제로는 프로토사우루스(protorosaur. 페름기말에서 트라이아이스 초기에 살았던 멸종된 파충류의 일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프로토사우루스의 복원도. A typical protorosaur (in this case, Protorosaurus itself). Credit: Nobu Tamura, CC-BY )
이 화석의 주인공이 누구든 간에 아무튼 아주 독특한 화석임에는 분명합니다. 비록 뼈가 뭉쳐있어 연구에는 매우 까다로운 화석임에 틀림없지만, 이 화석 역시 고대 생물들의 생활 습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임에 틀림없습니다.
참고
Borja Holgado et al. A Reappraisal of the Purported Gastric Pellet with Pterosaurian Bones from the Upper Triassic of Italy, PLOS ONE (2015). DOI: 10.1371/journal.pone.0141275
Read more at: http://phys.org/news/2015-11-vomit.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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