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Livin Farms)
본래 킥스타터는 별 희안한 물건들이 올라오는 것이긴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물건은 희안한 건 물론이고 과연 주문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란 생각이 드는 제품입니다. 왜냐하면 가정용 밀웜 사육장치(Hive)이기 때문이죠.
밀웜(Mealworm)은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곤충의 애벌레로 키우기 쉽고 영양가가 높아 새나 파충류를 사육하는 경우 먹이로 흔히 사용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벌레를 미래의 먹거리 자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먹는 포유류나 조류의 고기는 사실 엄청난 에너지의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항온 동물들은 체온을 유지하는데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키우는 데도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다 특수한 사육 시설이 필요합니다.
이에 비해 밀웜은 적당한 장소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고 아주 빠르게 자랄 뿐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기 때문에 투입하는 사료대비 많은 단백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료 역시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문제는 밀웜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단백질 공급원이 아니라는 점이죠. 저 역시 벌레 고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생각하면 사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는 상당한 사료 낭비일지도 모릅니다.
라이브 팜스(Livin Farms)라는 벤처가 만든 이 사육장치는 61 x 30.5 x 40 cm 정도의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장치는 밀웜이 자라기 적당한 28℃ 온도와 60%정도의 습도를 유지시켜줍니다. 밀웜의 사료로는 먹다 남긴 감자, 빵, 음식 부스러기 등이면 충분하다고 하네요.
밀웜이 3cm 정도 자라면 다 큰 상태라고 합니다. 이정도 크는데 8-9주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이후에는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장기 보존이 가능합니다. (물론 밀웜은 죽게되지만...) 이 사육 장치를 사용하면 주당 500g 정도의 밀웜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밀웜을 좋아하는 새나 특이한 동물을 키우는 경우라면 제 생각에는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편견없는(?) 식습관을 가진 분이라면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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