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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445 - 닥터 후, 스타트랙, 스타워즈에서 명칭을 빌린 카론의 지형들




(클릭해서 확대하면 상세한 지형명을 알 수 있음. Original description This image contains the initial, informal names being used by the New Horizons team for the features on Pluto’s largest moon, Charon. Names were selected based on the input the team received from the Our Pluto naming campaign. Names have not yet been approved by the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 JPL/NASA - http://pluto.jhuapl.edu/Multimedia/Images/index.php )​


 나사의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의 위성 카론에서 생각보다 매우 복잡한 지형을 확인했습니다. 각각의 지형에는 아직 국제 천문 연맹(IAU)에서 승인받지는 않았지만, 이름을 붙였놓은 상태입니다. 대개 발견자의 권리를 인정해서 처음 제안된 이름을 붙인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명칭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데, 카론에는 별난 이름들이 많아서 재미있습니다.


 우선 크레이터 이름은 영화 스타워즈, 스타트랙, 에일리언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선정되었습니다. 레아 오르가나 공주, 제다이 루크 스카이워커, 다스 베이더의 이름을 딴 크레이터들은 오르가나, 스카이워커, 베이더 크레이터라고 명명되었습니다. (사진에서 왼쪽 위) 그리고 에일리언 시리즈의 여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을 딴 리플리 크레이터는 검은색의 베이더 크레이터 아래 존재합니다.


(베이더, 리플리, 오르가나, 스카이워커 크레이터. Photo of Charon centered on Ripley Crater. Nostromo Chasma crosses Ripley vertically. Vader is the dark crater at 12:00, Organa Crater is at 9:00, Skywalker Crater at 8:00, Gallifrey Macula and Tardis Chasma at 4:00.) 


 한편 스타트랙의 주인공들은 아래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스팍 크레이터, 술루 크레이터(히카루 술루), 커크 크레이터(커크 선장), 우라 크레이터(니오타 우라)는 스타트랙에 나오는 가상의 행성 벌컨의 이름을 딴 벌컨 평원에 위치합니다.


 영화 주인공의 이름을 붙이지 않은 크레이터도 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유래한 앨리스 크레이터와 네모 선장의 이름을 딴 네모 크레이터가 그것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모르도르의 이름을 단 모르도르 반점(Mordor macula)에는 아직 이름이 명명된 지형이 없는데, 아마도 나중에 명명이 된다면 역시 톨킨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닥터 후에 나오는 가상의 행성 갈리프레이(Gallifrey)이 이름을 딴 갈리프레이 반점입니다.  


 산에는 작가의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SF 작가인 아서 클라크의 이름을 딴 클라크 산(Clarke Mons)과 역시 SF작가인 옥타비아 버틀러의 이름을 딴 버틀러 산(Butler Mons)이 그것입니다. 위대한 영화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의 이름을 붙인 큐브릭 산도 존재합니다.


 카론 표면의 주름같은 지형인 캐즘(Chasms)은 함선이나 우주선 이름을 붙였습니다. 여기에는 그리스 신화의 아르고호(Argo), 영화 에일리언의 노스트로모(Nostromo), 파이어 플라이의 세레니티(Serenity), 닥터 후의 타르디스(TARDIS)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가장 의외는 마크로스(Macross)입니다.


 다른 명칭은 SF영화나 소설, TV 시리즈지만 마크로스는 1980년대를 풍미한 애니메이션 시리즈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마크로스 카즈마(Macross Chasma)는 마크로스/로보텍 시리즈의 우주 전함 SDF-1 Macross에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일본 아니메 사상 보기 드문 영광을 누린 셈이 되었습니다.


(SDF-1 Macross)  


 물론 아직 국제 천문 연맹에서 승인을 받기 전이라 이 이름들이 모두 사용될지는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튼 정말 재미있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크로스가 과연 승인을 받을지와 대체 나사/JPL의 누가 이런 이름을 붙였는지가 가장 궁금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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