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년간 HDD 는 개인 사용자는 물론 서버와 데이터 센터의 데이터 저장의 표준 기기였습니다. 용량과 속도도 빠른 속도로 증가해서 이제는 개인 사용자들도 TB 급 HDD 를 기본으로 장착하게 될 정도로 기술이 진보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SSD 의 거센 도전으로 인해 HDD 의 미래는 불확실해 보이기도 합니다.
HDD 메이커들은 미래에도 HDD 자체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일단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각지의 서버와 IDC 에서는 막대한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데 아직은 HDD 만큼 가격대 용량면에서 믿을 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개인 사용자 역시 데이터 저장 용으로 아직은 HDD 를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SSD 가 매년 용량대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급속히 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어서 이에 대비해서 용량과 속도를 더 높을 필요성이 절실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0687631 ) 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HAMR (가열 자기 기록 기술 Heat Assisted Magnetic Recording) 같은 신기술이 도입되면 미래에는 50 TB 급 HDD 생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에 HGST (Hitachi Global Storage Technologies, 지금은 웨스턴 디지털에 매각됨 ) 의 기술자들은 자기 조직형 분자 (self-assembling molecules) 와 나노임프린팅 (nanoimprinting) 이라는 신기술을 개발해서 향후 HDD 의 기록 밀도를 두배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10 나노미터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수준) 의 너비를 가진 자기장 섬 (magnetic island) 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10 nm 급 패턴에 1 bit 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면 현재 HDD 의 저장 용량을 2 배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HGST 가 공개한 자기 디스크. 각각의 점이 하나의 비트 (single bit) 의 정보를 의미. 이 패턴은 평방 인치당 1.2 조개의 점을 기록할 수 있고 이는 현재 HDD 기술을 두배로 끌어올릴 수 있음. Source : HGST)
HGST 의 기술자들은 자기 조직형 분자들이 반도체 기술등으로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실제 시장에 이 기술을 적용한 HDD 제품이 언제 등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은 하지 않았고 곧 (soon)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무튼 지난 1-2 년 사이 플래터당 1 TB 까지 빠르게 증가한 HDD 용량이 한동안 정체상태인 것이 사실 같습니다. 지금 정도 되면 플래터당 1.5 TB 나 2 TB 급이 등장할 줄 알았는데 태국 홍수 사태 이후 HDD 가격이 한동안 급등하면서 HDD 기술의 발전까지 같이 늦어진 것 같아 좀 아쉽습니다. 대용량 HDD 가 빨리 보급되었으면 하는 희망입니다.
참고
http://www.engadget.com/2013/03/01/hgst-melds-nanoimprints-self-assembling-molecules-in-hard-dr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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