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트 ( http://blog.naver.com/jjy0501/100175284591 참고) 한번 언급했던 대로 2013 년 3월에는 간만에 대혜성이라고 할 수 있는 판스타스 혜성 (C/2011 L4 (PANSTARRS) ) 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큰 꼬리를 만든 판스타스 혜성은 이제 육안으로도 볼 수 있으며 한국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나 이전에 언급한 대로 지평선에서 아주 높이 떠오르지 않은데다 일몰 직후로 잠시밖에 서쪽 하늘에서만 관측 가능해 제대로 관측이 힘듭니다. 특히 도심에서는 빌딩이나 불빛으로 인해 잘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관측하려면 거의 천운이 따라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국내 천체 동호회에서도 이를 관측하고 사진을 찍으신 분들이 있지만 ( http://cafe.naver.com/skyguide/101175 ) 망원경 들고 작정하고 관측하러 간 분들도 대부분 보지 못했습니다. 3 월의 나머지 기간 동안 얼마나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아마 육안으론 관측이 쉬울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판스타스 혜성은 2013 년 3월 5일 지구에서 1.09 AU 정도 떨어진 지점에 다가와 지구에 최근점했으며 3월 10일에는 태양에 최근접해 본래 대로라면 알파 센타우리 A 나 베가 수준인 겉보기 등급 0 급 수준의 혜성이었습니다. 다만 혜성이 지나가는 궤도가 우연히 우리가 관측하기 좋은 위치가 아닐 뿐이죠. 이 혜성이 가장 커질 때는 사실상 태양 옆을 지나가는 상황이라 우리가 관측하기에 좋지 않습니다.
(북반구의 관측자에 보이는 판스타스 혜성의 3 월 중 이동. 서쪽 하늘에서 거의 일몰과 함께 보이다가 곧 지평선 아래로 이동. 따라서 관측에는 극악의 위치라고 할 수 있음. Credit : NASA)
(서부 호주에서 관측한 판스타스 혜성의 모습 Close-up of comet C/2011 L4 PANSTARRS as seen from Mount Dale, Western Australia. CREDIT: Astronomy Education Services/Gingin Observatory )
판스타스 혜성은 이번에 보지 못하면 영원히 볼 기회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혜성은 오르트 구름에서 나온 녀석으로 궤도를 감안하면 대략 공전 주기가 10 만 6000 년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11 만년 정도 더 살게 아니면 지금 보는 게 마지막입니다. (다만 태양에 가까이 왔을 때 궤도가 약간 변경 가능)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사실 지금 하늘에는 판스타스 말고도 다른 혜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레몬 혜성 (Comet Lemmon) 이 동시에 태양 주변에 나타나 꼬리를 만들고 있지만 북반구에서 레몬은 관측이 불가능합니다.
(칠레에서 관측한 판스타스 혜성과 레몬 혜성. The two comets visible in the Chilean night sky at the very beginning of March 2013 -- comet Lemmon (C/2012 F6), in the constellation Phoenix at an altitude of 13.3 degrees and comet PANSTARRS (C/2011 L4), in the constellation Sculptor at an altitude of 11.6 degrees. Photo taken from Las Campanas observatory, Chile. Photo courtesy Juri Beletsky. )
판스타스가 예상보다 더 잘 안보여서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는게 연말에 혜성쇼를 보여줄 아이손 혜성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녀석도 최적의 관측 위치라곤 할 수 없지만 꼬리를 아주 길게 만들 가능성이 있고 밝기 면에서는 압도적일 가능성이 높아 보여 적지 않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혜성의 정확한 밝기는 태양에 근접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이손은 아예 안보이는 수준은 아닐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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