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터넷 및 미디어 관련 기업인 텐센트 (Tencent : Tencent Holdings Limited 腾讯控股有限公司 ) 가 기어즈 오브 워 및 언리얼 시리즈, 언리얼 엔진으로 유명한 미국의 개발사인 에픽 게임즈 (Epic Games) 의 최대 주주가 되었다고 합니다. 텐센트는 에픽 게임즈에 3억 3000 만 달러를 투자해서 전체 지분 가운데 48.4% 를 가졌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지배적인 주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텐센트가 외국계 유명 제작사를 매입한 것은 2011 년 리그 오브 레전드 (League of Legends) 의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 (Riot Games) 에 4 억 달러를 투자한 이후 2 번째입니다.
본래 텐센트는 바이두 등과 더불어 중국에서는 꽤 유명한 인터넷 및 미디어 그룹이라고 합니다. 우리로 치면 NHN 등과 비슷한데 자체 게임 서비스 플랫폼도 가지고 있지만 자체 개발하는 게임 가운데는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게임은 적은 편이며 해외의 게임을 중국내에서 서비스 하거나 혹은 해외 유명 제작사를 다른 사업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투자해서 지배적인 주주가 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국산 게임은 던전 앤 파이터나 아바 등도 텐센트가 중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죠.
아마도 에픽 게임즈가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아들인 이유는 에픽 게임즈의 독립성을 유지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 에픽 게임즈는 텐센트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에픽 게임즈가 독립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사실 에픽 이전에 투자를 받은 라이엇 게임즈 역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판단일 수도 있습니다. 텐센트는 투자의 댓가로 이익을 나누긴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 있는 회사에 세세하게 관여하지는 않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번 조치로 텐센트는 이사 2 명을 에픽 게임스 이사로 임명했으며 추가로 3 명의 임원과 2 명의 참관인을 텐센트 측 인원으로 배정했다고 하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 지는 두고봐야 알 듯 합니다. 텐센트는 순수하게 게임 회사인 EA 나 액티비전과는 조금 다르게 여러 사업부가 존재하는 지주 회사 형식이기 때문에 개발사를 완전히 지배하거나 흡수하려 들지는 않을 수 있겠죠. (EA 는 그 반대의 대표적인 경우) 하지만 이 회사들의 기술에 대한 내용을 이전 받는 건 투자 금액을 생각하면 가능한 일입니다.
자세한 속사정 까지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해외의 유명 개발사라고 해도 돈 앞에는 장사가 없기 마련이고 점차로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 회사들의 힘이 무시할 수 없을 만큼 커진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도 국내에는 중국 게임 회사라고 하면 일단 낮춰보는 생각이 있지만 앞으로는 과연 그럴 수 있을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만약 에픽이나 라이엇 게임즈의 노하우나 기술이 중국의 텐센트로 유입되면 5 년, 10 년 후엔 어떤 결과가 나올 지 궁금한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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