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SF 영화나 소설에서 나올 이야기 같지만 최근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뇌의 MRI 스캔을 통해 현재 수감자가 석방된 이후 미래 범죄로 다시 수감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진행한 공저자 중 하나인 켄트 키엘 박사 (Dr. Kent A. Kiehl : director of mobile imaging at MRN and an associate professor of psychology at the University of New Mexico)에 의하면 이 연구는 우리 사회가 응용 범죄학 (criminal justice) 및 수감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결과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유는 현재 수감자 가운데 나중에 석방 된 후 누가 범죄를 일으킬지 예측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연구에 동의한 96 명의 20 세에서 52 세 사이의 수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들의 뇌 MRI 스캔을 시행한 후 석방 후 4 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뇌의 ACC (anterior cingulate cortices ) 에 활성이 떨어진 사람의 경우 다시 범죄를 저질러 재수감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CC 는 Cingulate Cortex 의 앞부분으로 심박동수나 혈압 같은 다양한 자율 신경 기능 및 감정, 판단, 충동, 보상 예측 (reward anticipate) 등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뇌의 부분입니다.
( ACC (노란색 부분) 의 MRI 영상 Sagittal MRI slice with highlighting indicating location of the anterior cingulate cortex. http://en.wikipedia.org/wiki/File:MRI_anterior_cingulate.png )
아마도 이 부분의 손상이 간 개인의 경우 공격성 및 타인에 대한 무관심, 억제 불능 (disinhibition) 등의 증상을 보이며 일종의 후천적인 사이코패스 성격 (acquired psychopathic personality) 을 획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조심스럽게 결론 내렸습니다. 물론 연구팀은 이를 실제 수사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범죄라는 행동이 한가지 요인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적으로 상당수의 범죄는 사회 경제적 요인으로 발생하며 극빈층의 비율, 인종 차별, 총기 휴대의 허용 정도, 교육 수준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 사회가 범죄가 만연하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요소일 것입니다. 다만 어떤 사회라도 반사회적 성격이나 인격장애자가 있기 마련이고 이 중에는 엽기적인 범죄를 저지르거나 범죄를 저지를 만한 환경이 아닌데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죠. 이 결과는 그런 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가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만약의 경우 뇌 스캔 결과로 형량을 판정하거나 혹은 경찰의 감시속에 살아이 한다면 그것 역시 큰 논란이 될 것이기 때문이죠. 실제적으로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지고 상습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특수 케이스 등에서 치료등의 목적에 참고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정도로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 내용을 보니 생각나는 작품이 있습니다. 최근에 종영한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죠.
여기서는 각 개인의 범죄 개수를 스캔으로 측정해서 범죄자를 범죄를 저지르기도 전에 사회에서 격리/치료 한다는 개념인데 아마도 그런 일이 실제로 가능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아무튼 묘하게 크로스 오버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참고로 논문에서는 이를 Neuroprediction 이라고 부릅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E. Aharoni, G. M. Vincent, C. L. Harenski, V. D. Calhoun, W. Sinnott-Armstrong, M. S. Gazzaniga, K. A. Kiehl.Neuroprediction of future rearrest.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13; DOI: 10.1073/pnas.1219302110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