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 년 만에 다시 한국이 악성 코드에 의한 해킹 공격으로 소란스럽습니다. 문제의 악성 코드는 2013 년 3월 20일 오후 2 시경 KBS, MBC, YTN, 신한 은행, 농협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컴퓨터가 부팅이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 건 뉴스를 보셔서 다 아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문제라고 한다면 2 차 피해나 혹은 이미 정보가 유출되었는데 모르고 있을 가능성 등이겠죠.
또 한가지 문제라면 아직 수사 초기 상태에서 별로 밝혀진 것이 없는데도 몇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추측성 보도를 하는 기사라든지 아니면 이것과 연관해서 만들어지는 괴담이나 추측들입니다. 아직은 대부분 확실치 않은데 엉뚱한 업체나 개인이 피해를 보게 될까 우려됩니다.
일단 초기에 특정 통신사 문제라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현재로써는 여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공격은 디도스 공격처럼 망 자체를 노리거나 부하를 준 것은 아니고 특정한 기업이나 단체에 컴퓨터들을 공격한 APT (Advanced Persistent Threat, 지능형 지속 보안위협) 으로 생각되고 있으나 좀 더 조사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 확실한 부분이 있다면 이 악성코드가
- Windows XP, Windows 2003 Server
물리 디스크의 MBR과 VBR 등을 쓰레기 데이터 채움
논리 드라이브 파괴
물리 디스크의 MBR과 VBR 등을 쓰레기 데이터 채움
논리 드라이브 파괴
- Windows VISTA, Windows 7
물리 디스크 파괴
모든 논리 드라이브의 파일 내용을 삭제
물리 디스크 파괴
모든 논리 드라이브의 파일 내용을 삭제
을 일으킨다는 점입니다. 현재 이에 대해서 안랩 등 ( http://www.ahnlab.com/kr/site/main/main.do ) 에서 전용 백신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추가 ) 악성 코드 관련 정보 : http://asec.ahnlab.com/926
한국 인터넷 진흥원 (KISA) 보호 나라 전용 백신
첫날 조사에 의하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PMS (Patch Management System) 를 통해 악성 코드가 유포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안랩측이 21 일 밝힌 바에 의하면 아마도 APT 공격을 통해 수개월에 걸쳐 해커가 업데이트 서버 관리자의 계정을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업데이트 서버 자체의 문제는 아니고 계정이 탈취되었다는 것인데, 그 중에서 통신 업체의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망의 업데이트 서버쪽 문제 같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유포된 악성코드 이름은 Win-Trojan/Agent.24576.JPF 이라고 합니다. 이 악성코드가 백신의 업데이트 파일 등으로 위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해킹 가능성이 언급된 하우리의 바이로봇의 경우 이번에 발견된 악성코드가 이 회사의 보안모듈 파일인 othdown.exe 으로 위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MBC 는 안랩을 KBS 와 YTN 은 하우리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무튼 두 회사 모두 보안 패치를 진행해 현재는 보안 취약점은 없앤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해커가 비슷한 수법으로 다른 악성코드를 숨겨놨을 경우입니다. 진짜 서버 관리자 계정을 탈취했다면 악성 코드를 여러개 퍼트리는 것도 가능할 테니 말이죠.
한편 배후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에는 북한이 지목되다가 수시간 후에는 Whois 라는 해커로 다시 옮겨갔는데 일부 업체에서 자신들이 소행임을 주장하는 화면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진짜인지 훼이크인지는 지금까진 알 수 없지만 아무튼 향후 유력 용의자이긴 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사실 금융권과 방송사 업무 마비 외에도 시차를 둔 2차, 3차 공격 및 정보 유출 가능성 등입니다. 일단 잘 알려진 대로 KBS 측에서 해커가 로마 군단의 3열 중 가장 선봉을 의미하는 HASTATI 라는 메세지를 남겼다고 하는데 허세일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시차를 둔 2/3 차 공격을 암시하는 내용일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주요 기업들과 금융권, 공공 기관등에는 현재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또 한편으로 해커가 노린 것이 사실은 은행 계좌 정보이고 나머지는 혼란을 주기 위한 훼이크라면 계좌 정보 유출로 인한 2 차 피해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이를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 확실치는 않은 상태입니다. 물론 가능성은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겠죠. 다만 개인적인 생각은 그런 정보 유출이 목적이라면 더 조용하게 상대가 알아채지 못하게 일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과시적인 목적의 해킹이거나 혹은 사회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소행으로 생각되지만 아직까진 다 추정입니다.
아무튼 가급적 중요 정보는 백업을 해놓고 최신 패치와 백신 업데이트를 계속 해놓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뭐 그건 항상 해야 하는 일이긴 하지만 말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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