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F - 15 SE 이야기




(보잉 F-15 Silent Eagle  의 실증기 (Demonstrator) 가 2010 년 7월에 시험 비행 중   Credit : Boeing ) 


 F - 35 가 심각하게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시끔 5 세대 스텔스 전투기 사업에 진입하려고 하는 경쟁사가 있으니 바로 보잉 (Boeing) 입니다. 보잉은 본래 JSF (Joint Strike Fighter) 사업에 X- 32 를 들고 나왔다가 경쟁자인 록히드 마틴의 X- 35 에 밀린 슬픈 역사가 있습니다. 단일 전투기 사업으로는 역사상 최대 규모 사업이었기 때문에 보잉 입장에서는 꽤 아쉬운 일이었겠지만 아무튼 지금 와서는 F - 35 사업이 산으로 가고 있으므로 보잉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보잉은 막대한 비용이 들 수 밖에 없는 X - 32 부활보다는 지금 있는 F - 15E 를 개조한 F - 15 SE (Silent Eagle) 을 이미 F -15 를 운용하는 국가인 한국, 사우디 아라비아, 일본, 이스라엘 등에 제안하고 있는데 아직 공식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기로 한 국가는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F - 35 사업이 꽤 표류한 틈을 타서 대안적 사업으로 보잉이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대로 입니다. 심지어 2 년전에는 한국을 타겟으로 한게 분명한 F - 15 SE 홍보 영상을 공개한 적도 있죠. 



(F - 15 SE 한국 홍보 영상  ) 


 여기서 재미있는 부분은 독도로 생각되는 섬을 지나는 어떤 나라의 군함을 격침시키는 영상과 북한으로 생각되는 곳에 있는 미사일 발사기지를 타격하는 영상인데 보잉이 나름 한국 수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내용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실성 있는 내용인지는 차치하고서라도 말이죠. (솔직히 보잉이 이렇게 한국에 맞춤형 영상까지 제작한 건 과거 같으면 생각하기 힘든 일이죠 ) 물론 보잉이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는 3 차 FX 사업 때문입니다.  



 (F - 15 SE 소개 영상) 


 F - 15 SE 는 일단 기존의 F - 15 의 개량형으로 최초의 F - 15 SE 실증기는 F -15 E 를 개조해서 만들어 졌으며 2010 년 7월 8일 첫 비행을 했습니다. 기본 개념은 내부 무장창이 없는 F - 15 E 에 좌우로 CWB (Conformal Weapon Bay, 이 내부 무장창에 대해서는 동영상 참조) 를 탑재하고 여기에 4 개의 하드 포인트를 장착해 무장을 다는 형식입니다. 실제 2010 년에 CWB 에서 AMRAAM 을 발사하는 테스트가 시행되었습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RCS (Radar Cross Section) 을 크게 줄일 순 없기 때문에 수직 미익을 15 도 정도 경사지게 만듬과 동시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레이더 흡수 물질 (radar - absorbent material) 을 표면에 도포하는 형식으로 스텔스 성능을 부여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스텔스 대공전에 특화된 새로운 AESA 레이더 ( APG-82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 를 비롯해 BAE systems 가 개발한 Digital Electronic warfare system (DEWS), Digital “Fly-by-Wire” Flight Control System (DFCS),  Lockheed Martin Sniper advanced electro-optical targeting system/Infrared Search and Track (IRST) system, Link-16 fighter data link 까지 탑재한 개량형이 될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다만 위의 옵션을 모두 구현한 실제 전투기가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 그렇게 개발하겠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내용을 받아들이는데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F - 15 E 의 사우디 개량형인 F - 15 SA (Saudi Advanced) 모델 84 기 신규 도입 및 70 기의 SA 형 개량 관련 부품, 그리고 기타 탄약과 소모품, 개발비를 합쳐 사우디 아라비아가 지불한 금액은 DSCA (Defense Security Cooperation Agency : 미 국방안보협력국 ) 에 의하면 294.32 억 달러입니다. 즉 한화로 30 조원이 훌쩍 넘는 돈입니다. 


 우리가 구매한 대당 1000 억원이 넘는 F - 15K 가격을 감안해도 그렇고 F - 15 SA 의 신규 도입 및 개량 154 기에 30 조원 넘게 드는 걸 봐도 그렇고 전에 안하던 스텔스 개조에 + 기타 레이더와 항전 장비 대량 개조까지 할 경우 가격이 과연 F - 35 보다 더 저렴할지 누구도 장담할 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잉은 대당 1 억 달러 수준의 코스트를 주장하고 있으나 (Fly away cost ? ) 아마도 이보다 훨씬 더 나가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더구나 SE 로 개조를 해도 스텔스 성능은 본래 스텔스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F - 22 나 F - 35 에 비해 다소 낮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애시당초 기체 형상 자체가 스텔스가 아니라 개조를 해도 한계는 있다는 것이죠. 


 아직 어느 나라도 공식적으로  F - 15 SE 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개조형을 일단 미국이 사용할 계획이 지금까지 없기 때문인 점 하나와 (최악의 경우 혼자만 쓰는 개량형이 되서 도입국이 유지 보수에 드는 모든 비용과 문제를 독박쓰게될 가능성이 있음)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개량형인 만큼 개발비를 첫번째 도입국에서 내야 하기 때문에 돈을 엄청나게 쓰게 될 가능성이 높은 점. 그리고 아직 어느 정도 성능이 나올지, 그리고 문제는 얼마나 있는지 테스트 된 적이 별로 없다는 점. 마지막으로 보잉의 주장과는 달리 가격이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입니다.


 F - 35 가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일단 테스트가 많이 되서 구매자가 대충이라도 살지 말지 판단이 되지만 F - 15 SE 의 스텔스 전투기로써의 성능은 진짜 검증된 게 없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얼마인지도 알 수 없지만) 선뜻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 이걸 사기로 결정하긴 어느 나라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F - 35 가 얼마나 삽질을 더할 것인가가 이 전투기의 미래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F - 15E 를 다량 보유한 미국마저도 이를 구매할 생각이 지금까지는 없다는 점 때문에 미래가 아주 밝아보이지는 않지만 말이죠.  


 제원



General characteristics


  • Crew: 2
  • Length: 63.8 ft (19.43 m)
  • Wingspan: 42.8 ft (13.05 m)
  • Height: 18.5 ft (5.63 m)
  • Wing area: 608 ft² (56.5 m²)
  • Airfoil: NACA 64A006.6 root, NACA 64A203 tip
  • Empty weight: 31,700 lb (14,300 kg)
  • Max. takeoff weight: 81,000 lb (36,700 kg)
  • Powerplant: 2 × Pratt & Whitney F100-229 afterburning turbofans, 29,000 lbf (129 kN) each


Performance


  • Maximum speed: Mach 2.5+ (1,650+ mph, 2,650+ km/h)
  • Combat radius: 800+ nm (720 nmi for stealth A/A mission)[34] (920 miles (1,480 kilometres))
  • Ferry range: 2,400 mi (2,100 nmi (3,900 km)) with conformal fuel tank and three external fuel tanks
  • Service ceiling: 60,000 ft (18,200 m)
  • Rate of climb: 50,000+ ft/min (254+ m/s)


Armament


  • 1× 20 mm (0.787 in) M61 Vulcan 6-barreled Gatling cannon with 510 rounds of ammunition
  • Four internal hardpoints in conformal weapons bays for low-observable capability, or
  • External load the same as Strike Eagle's with standard CFTs, including targeting pods and additional external fuel tanks.


Avionics


  • APG-82 Active Electronically Scanned Array (AESA) radar
  • BAE Systems Digital Electronic warfare system (DEWS)
  • Digital “Fly-by-Wire” Flight Control System (DFCS)
  • Lockheed Martin Sniper advanced electro-optical targeting system and Infrared Search and Track (IRST) system
  • Link-16 fighter data link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