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2 년 실질 GDP 성장률은 2 % (잠정)




 한국은행이 오늘 발표한 보도 자료에 의하면 2012 년의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2% 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확정 결과 발표는 더 후에 나오긴 하지만 대개는 잠정과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2012 년 실질 GDP 성장률은 2% 라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이는 이전 속보로 발표한 내용과 동일 한 수치입니다.  


한국 은행 보도 자료 : http://www.bok.or.kr/contents/total/ko/boardView.action?menuNaviId=559&boardBean.brdid=96135&boardBean.menuid=559&boardBean.rnum=1


 한국 은행에 의하면 2012 년에도 2011 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출의 증가세는 이어졌으나 민간 소비 둔화와 건설 부분 및 설비 투자의 둔화로 인해 실질 GDP 성장률이 3.7% 수준이었던 2011 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2012 년 하반기에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경기가 좋지 않았던 점과 작년 한해 내수가 부진했던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2012 년 연간으로 제조업은 2.2%, 서비스업은 2.5% 성장한 반면 농림어업은 - 0.6%, 건설업 - 1.6% 성장을 기록해 작년 한해 건설업이 여전히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는 것을 수치적으로도 증명했습니다. 참고로 작년에 건설업은 -4.3% 성장을 했기 때문에 몇년째 계속해서 규모가 감소하면서 건설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조업 역시 플러스 성장을 했다고는 해도 2011 년의 7.3% 성장에서 2.2 %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2012 년 전반적으로 성장이 부진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입 증가율도 수출/수입 9.1/6.1% (2011) 에서 4.2/2.5 (2012) 으로 2012 년에 부진했습니다. 이는 선진국 경기가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출처 : 한국 은행)


 2012 년의 국내 총생산 (명목 GDP) 는 1272.5 조원으로 전년 대비 3.0% 로 증가했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해 달러 표시 GDP 는 1조 1292 억 달러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1.3% 증가 입니다. 또 1 인당 국민 총소득 (GNI) 역시 22708 달러로 2011 년의 22451 달러에 비해 257 달러 정도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개인의 근로 재산 소득에서 세금, 국민 연금 등을 제외하고 보조금을 합산한 1 인당 개인 개인 총처분 가능 소득은 13150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출처 : 한국 은행)


 분기별 성장률은 1 분기 0.8%, 2 분기 0.3%, 3 분기 0.0 %, 4 분기 0.3% 로 나타났는데 좋게 생각하면 2012 년 3/4 분기에 바닥을 찍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 보입니다. 아마도 2013 년 상반기에는 다소 회복세를 타지 않겠냐는 관측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올해 성장률 자체는 2% 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며 어느 정도 저성장 기조는 앞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2 년 제조업은 일반 기계, 비금속 광물, 섬유 가죽 부분의 감소에도 전기 전자, 금속 제품, 석유 화학 및 화학 제품 증가가 유지되어 2.2% 성장을 보였다고 합니다. 서비스업은 음식 숙박업이 부진한 가운데 도소매업, 운수 보관 사업이 부진했고 상대적으로 금융 보험, 사업 서비스, 보건 및 사회 복지 사업, 문화 오락 사업등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보도자료 내용은 여기까지 인데 아무튼 2012 년은 2011 년에 기대한 것 이하의 저성장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봐서 수출도 아주 좋았다곤 할 수 없었고 내수는 더 부진했습니다. 체감상으로도 경기가 다소 부진했던 게 느껴지지만 지표상으로도 역시 그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부진은 2013 년 1 분기에도 어느 정도 이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소 호전의 기미가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일단 미국의 실업률 감소 및 중국의 잠정 PMI 치가 3월에 51.7 을 기록하는 등 선진국 및 중국 경기가 호전 양상을 보이면 우리 경기도 같이 호전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겠죠. 다만 이런 추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져 현재 기대하는 것 처럼 2013 년 하반기와 2014 년에 순조롭게 경기가 좋아질지는 물론 두고봐야 알 수 있습니다.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게 통상적인 인간의 심리겠지만 말이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