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 제조 업체인 씨게이트 (Seagate) 가 업계 최초로 20 억번째 HDD 를 선적했다고 2013 년 3월 12일 언급했습니다. 기념비적인 20 억번째 HDD 가 어떤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대기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씨게이트는 지난 2008 년 4월 10 억 번째 HDD 를 선적한 바 있고 2010 년 10월에는 다시 15 억번째 HDD 를 선적한 후 2년 반이 채 안되는 시기에 다시 추가로 5 억개를 더 선적해서 20 억개 선적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진 출처 : Seagate)
오늘날 PC가 생필품화 되고 서버에 저정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됨에 따라 HDD 의 수요는 SSD 라는 대항마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직까지 가격대 용량비를 생각하면 데이터를 저장해야 하는 개인이나 혹은 대용량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백업해야 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입장에서 HDD 는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는 저장 매체라고 하겠습니다.
IDC 의 수석 연구 부서장인 존 리드닝 (John Rydning) 은 2013 년 HDD 의 선적량을 5억 8500 만 유닛 이상으로 추정했으며 2012 년에서 2016 년 사이 테라바이트 단위로 HDD 의 생산량이 매년 3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는 향후 더 고용량의 기록 밀도를 지닌 HDD 의 등장과 더불어 점차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데 따른 것입니다.
이는 갈수록 HD 급이나 그 이상급의 고해상도 동영상의 유통과 저장이 늘어나는 것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도 HD 급 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되고 유튜브 같이 대용량의 멀티미디어를 저장해야 하는 기업 수요가 발생하는 현 상태에서는 PC 자체의 수요는 증가하지 않더라도 HDD 에 대한 수요가 한동안 증가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SSD 의 가격도 빠른 속도로 저렴해지고 있어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또 시대가 점차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SSD 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또다른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 사용자 뿐 아니라 기업 영역에서 데이터 저장을 위해 HDD 의 수요가 상당한 만큼 PC 산업의 다른 분야들과는 조금 다르게 HDD 는 앞으로도 한동안 수요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실제로 HDD 생산 업체들이 다른 PC 산업 관련군과는 달리 최근 실적이 상당히 양호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향후 씨게이트 뿐 아니라 WD 역시 연간 5 억개 이상의 HDD 를 선적할 것으로 생각되며 누적 30/40 억 개 이상의 HDD 를 선적하는 날도 오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미래는 예측하기 힘든 법이라서 수년 후 SSD 와 HDD 의 역학이 어떻게 변할지, 그리고 HDD 시장이 계속 성장할 지 지금 단정짓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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