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발 뉴스에 의하면 소니의 모바일 비지니스 부분 수장인 스즈키 쿠니마사 (Kunimasa Suzuki ) 가 소니가 향후 신흥국 시장을 노린 저렴한 스마트폰 모델을 내세워 스마트폰 시장 3위 (1위나 2위가 아닌) 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과거 뭔가 남들과는 다른 점을 내세운 소니였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소니 에릭슨 시절에도 점유율 Top 3 는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나름 목표라면 목표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왜 기왕 목표를 삼을 거면 1등이나 2등도 아닌 3 등이 되었는지를 두고 설왕 설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소니의 이 목표는 중국계 스마트폰 경쟁자를 일단 물리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DC 의 조사에 의하면 작년 스마트폰 시장 TOP 5 에 소니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 년 4 분기 실적에서는 소니가 4.5 % 의 점유율로 4위를 차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출처 IDC)
지난 4/4 분기에 소니는 전년 동기 대비 55.6% 라는 꽤 양호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다만 시장 점유율로 보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 + 애플이 50% 를 넘어서는 실정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1/3 은 애플, 1/3 은 삼성, 1/3 은 기타 하는 식으로 1,2 위 업체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커진 상태입니다. 이런 스마트폰 시장의 구조를 생각한다면 소니가 3 위를 목표로 삼는 것은 그럴 듯한 부분이 있습니다. 1,2 위는 점유율이 20% 가 넘지만 3위 이하는 5% 미만이라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가능성 있는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니가 넘버 3 를 지목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중국의 화웨이 (Huawei) 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본래 무선 통신 설비 업체로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이미 전세계 통신 설비 부분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커졌고 이제는 소비자용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 진출해 중국업체로써 4/4 분기에 1000 만대 이상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이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하나이고 앞으로 계속해서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지 않은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화웨이는 앞으로 5 개년 계획을 세우면서 향후 스마트폰 업계 1 위가 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습니다. 미래를 알기가 극도로 어려운 IT 시장의 특성을 생각하면 장담할 수도 없지만 안된다고 단언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다만 현재 점유율을 생각하면 1,2 위가 한동안 쉽게 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결국 3 위를 두고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벗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소니 스마트폰과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들이 3위를 차지하기 위한 2 부 리그 전쟁을 치룰 가능성이 큰 상태입니다.
사실 소니는 최근에 계속해서 신제품을 내세우면서 스마트폰에서 최악의 부진 상태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TV 및 다른 부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등장한 PS4 와 엑스페리아의 라인업의 변신은 소니의 부활을 점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그래도 과거 소니의 위세를 생각하면 3위라는 목표는 왠지 초라해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중국의 화웨이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힘을 믿고 목표 자체가 거침없어 보입니다. 향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상대도 사실은 중국이라는 의견이 괜히 나온게 아니겠죠. 화웨이나 ZTE 계속해서 중국 시장만 공략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극도로 예측하기 힘든 IT 산업에서 누구도 영원한 강자를 외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진부한 표현이라도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이룩하고 시장과 기술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미래에도 생존이 가능하겠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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