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명작을 다시 리메이크 한다는 것은 꽤 부담이 되는 일입니다. 특히 이전의 작품이 평가가 좋은데 후속편도 아니고 같은 제목을 가진 리메이크를 만든다면 더 그렇겠죠.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Need for Speed : Most Wanted 2012 ) 는 사실 미묘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목은 같은데 리메이크라고 부르기는 게임이 좀 다른데다 제작사 (유통사는 EA 지만 2005 년 작은 EA Black Box 가 2012 년 작은 Criterion Games) 도 틀리고 시간적으로도 추억의 게임을 찾기에는 좀 시간이 짧다는 것입니다. (7 년 터울)
모스트 원티드 2 나 혹은 조금 다른 제목을 달아서 출시하지 않은 이유는 솔직히 개인적으로 잘 알기 힘듭니다. 2005 년작을 최신 엔진으로 리메이크하는 것도 아닌데 왜 같은 제목일까요. (그렇게 따지만 핫 퍼수트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 이 문제는 뒤로 하고 일단 니드포 스피드 모원의 뒤늦은 리뷰에 들어갑니다. (그냥 약자로 MW 라고 하겠습니다. 사진은 직접 찍은 것이고 2560 X 1600 해상도에서 풀옵 주고 찍은 사진입니다. 클릭하시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단 게임을 개발한 것은 2010 년 니드포 스피드 핫 퍼수트를 개발한 Criterion Games 입니다. 엔진 역시 기존에 핫 퍼수트에서 사용한 Chameleon 엔진을 개량해서 사용하는데 그래픽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핫 퍼수트 보다 더 진보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게임 자체의 느낌은 핫 퍼수트와 좀 다릅니다. 핫 퍼수트가 아케이드 성을 강조한 게임 플레이라면 MW 은 실제 도로를 주행하는 듯 하는 스트레트 레이싱입니다. 완전 리얼 레이싱도 아닌데 아케이드 레이싱이라고 부르기도 약간 애매합니다. 아무튼 더런이나 핫 퍼수트와 비교시 실제 도로 주행을 연상하게 만드는 플레이입니다.
처음 시작은 도로 주변에 주차된 자동차에서 시작되며 게이머는 도로를 주행하면서 곳곳에 주차된 자동차를 갈아타거나 경찰 단속에 불응하기도 하고 지정된 장소로 가서 레이싱을 벌이기도 합니다. 최초에는 차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좁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느낌입니다. 게임 시작시에는 마지막 탄 차를 기준으로 일단 시작되며 차를 선택해서 갈아타거나 혹은 도로변에 주차된 차를 찾아서 차를 갈아탈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시는 대개 이런 식으로)
(차를 발견하면 갈아탈 수 있음)
일단 이 게임은 일반적인 아케이드 레이싱 게임과는 달리 (그리고 같은 제목의 모바일 게임과는 달리) 최초에는 게이머가 도로를 주행하면서 레이싱 시작 장소까지 가야 합니다. 일단 한번 달린 후에는 맵 화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다소 불편한데 더 불편한 것은 경찰 추격입니다. 가는 도중 경찰에 걸려 추격을 당할 수도 있고 게임 중에 추격을 당하는 경우 레이싱이 끝나고 난 후에도 계속 도망 다녀야 합니다. 연속적인 주행이라는 측면은 실제 도로 주행과 비슷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은 다소 불편한 느낌입니다.
(경찰 단속에 걸리면 이렇게 만신창이가 된다)
경찰은 꽤 집요하게 게이머를 따라 다닙니다. 본래 이 게임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데 아무튼 게이머는 경찰 입장에서는 플레이를 할 수 없고 계속 도망다니는 역할입니다. 곳곳에는 과속 단속하는 장치가 있는데 현실감있다고 할 순 있겠지만 게임의 재미를 더하지는 않습니다.
게임 내에서 차가 매우 실감나게 부서지는데 계속 달려야만 하는 게임 특성상 이러면 매우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한가지 배려를 한 부분이 보입니다. 그것은 다 망가진 차를 몰고 수리소에 잠시 들리면 새차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 때 차 색도 바뀝니다. 다만 한번 살작 옆으로 새야 하므로 레이싱 중에는 잘 생각해서 들려야 합니다. 그만큼 시간을 더 잡아먹습니다.
(만약 옆으로 새면 그만큼 시간은 더 걸리지만 차가 수리되면서 색이 바뀜)
이런 레이싱 특징을 간단히 동영상으로 찍어 봤는데 운전을 잘하는 것 보다 게임이 이렇다는 것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동영상 원본은 2560 X 1600 으로 찍은 것이고 GTX 680 으로 구동했기 때문에 사실 그래픽이 매우 우수하나 인코딩과 업로드 과정에서 상당히 열화된 점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래픽은 현세대 최고 수준 레이싱 게임입니다. (다만 그래픽의 우수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인지 왠지 도로가 비가 온 직후 처럼 물이 고여있는 경우가 많았던 게 특징입니다)
이 게임에서 또 한가지 특징은 돈을 주고 업그레이들 구매하거나 신차를 구매하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처음 차를 몰게 되면 업그레이드가 하나도 활성화 되어있지 않으며 레이싱에서 하나씩 획득을 한 후 장착을 시켜줘야 합니다. 처음에는 니트로 같은 일반적으로 시리즈에서 기본적으로 달고 나오는 기능도 언락되어 있어서 당혹스럽기도 합니다. 또 한동안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 자체를 몰라서 헤메기도 했습니다. 기능이 직관적으로 설명되어있지 않기 때문이죠. Customized Car 에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각 파트는 레이싱에서 1,2,3 위를 함에 따라 차등적으로 주어집니다.
(각각의 파트는 레이싱에서 획득해야 장착 가능)
(네비게이션을 따라 레이싱 시작 지점으로 갈 수 있으며 한번 가면 이후에는 자동으로 갈 수 있음. 보상이 무엇인지도 미리 보여주는데 니트로를 먼저 확보하는 게 유리)
(기타 그래픽 감상용 사진)
일단 그래픽은 준수한 편이며 차량 파손 묘사도 매우 사실적입니다. 다만 사운드 트랙은 과거 MW 이나 전작인 핫 퍼수트, 더 런보다 못한 느낌입니다. 음악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저는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전반적인 운전 난이도는 높은 편으로 최근의 니드포 스피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난이도가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휠 없이 키보드로 하기는 사실 좀 어려운 느낌입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게임 자체가 졸작이라는 평가는 하기 어려울 듯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바로 전 타이틀인 더 런 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리뷰어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꽤 엇갈리는데 7 점대에서 9 점때까지 다양한 점수를 받았고 평균적으로는 80 점대에 속하는 메타크릭 점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게임을 즐기려고 하는 거지 단속 피하거나 경찰과 끝나지 않는 추격전을 벌이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게임 자체도 꽤 어려운 편입니다. 사실 그것보다 빠른 속도로 게임을 즐기기 희망하는 아케이드 성향이 강한 유저들에게 그다지 친숙하지 못하게 다가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거의 동시에 플레이 했었던 니드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 (iOS) 의 경우 간단하게 트랙을 선택하고 차량을 언락해서 바로바로 플레이가 가능한 데 비해서, PC 와 콘솔용 MW 는 레이싱을 시작하는 것도 레이싱 자체도 힘든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모바일 MW 리뷰는 이전 포스트 http://blog.naver.com/jjy0501/100176822664 를 참조) 오히려 한글화나 게임성, 그리고 가격등에서 아우인 모바일 버전이 저에게 더 큰 만족을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 내년에도 니드포 스피드 신작이 나올 텐데 가능하면 핫 퍼수트 스타일의 신작이 다시 나와주기를 희망해 봅니다. 전체적인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이나 리뷰어들의 반응을 종합할 때 MW 가 졸작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고 적어도 평타 이상은 친 게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다만 취향에 맞는 사람은 괜찮게 플레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하곤 맞지 않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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