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년 부터 메모리 제조사들의 감산 및 모바일 메모리 집중 현상으로 인해 PC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결국 PC 메모리 가격인 2012 년 말부터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후 부터로 생각해도 4GB DDR3 1600 MHz 모듈의 가격은 2013 년 3월 상반기에 23 달러로 46%나 상승했으며 2 GB DDR3 의 경우 유닛당 13.75 달러까지 상승해 53% 의 가파른 상승을 보였습니다. (물론 국제 현물가와 비교해서 용산 프리미엄 가격은 훨씬 비쌉니다. )
이와 같은 PC 메모리 가격상승은 오랜 시간 이어진 치킨 게임의 결과로 결국 주요 제조사들이 삼성 전자, SK 하이닉스, 마이크론 + 엘피다의 3 개로 압축됨과 동시에 이들이 과잉 생산을 줄이기 위한 감산, 그리고 수익성 좋은 모바일 DRAM 으로의 생산 변화 등이 모두 복합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한동안 이와 같은 상승세가 이어져 일부 예측에 의하면 남은 2013 년의 시기 동안 25% 정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까지 상승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PC 시장의 수요가 강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 일단 가격이 상승하면 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3 년 초 PC 시장은 2012 년 하반기의 불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메인보드를 비롯 PC 의 산업의 주요 부품 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 PC 메모리 가격 상승은 사실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하면 맞지 않는 듯 하지만 위에서 설명한 여러가지 이유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PC 메모리 가격의 상승이 인위적이라고 보는 DRAM 소비자들은 -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제조사들로 PC 메이커들 입장에서 보면 상당한 액수이기 때문 - 메모리 제조사들을 고소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 지는 모르겠지만 메모리 제조사들도 할말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랬동안 메모리 가격은 설비 과잉 투자로 인해 원가 이하로 판매되었고 그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입은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와 같은 가격 상승으로 메모리를 지금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은 약간 손해를 보게 되었지만 사실 그점을 감안해도 메모리 가격이 비싸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수준인 듯 합니다. 다만 최고 체감 가격이 거의 배는 상승했기 때문에 많이 손해보는 느낌인 건 어쩔 수 없겠죠.
당분간 메모리 상승세는 2013 년 2분기 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이 한도 끝도 없이 상승할 수는 없는 법이고 PC 수요 부진으로 인해 어느 정도 상승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뭐 미래를 100% 예측하기는 어려운 법이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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