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옥스퍼드 대학)
현생인류의 조상을 포함한 사람과의 동물이 도구를 사용한 것은 적어도 수백만년 전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깨지거나 다듬은 흔적이 있는 돌 이외에 본래 있는 돌이나 나뭇가지를 사용한 것은 훨씬 이전일수도 있습니다. 돌을 가다듬어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전단계가 분명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영장류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이 다양한 형태의 도구를 사용하는 것만봐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과 상파울로 대학의 연구자들은 브라질에 사는 흰목꼬리감기 원숭이 (Brazilian capuchins)의 도구 사용의 기원을 연구했습니다. 이 원숭이는 사람과는 유연관계가 비교적 먼 영장류지만, 다양한 돌을 이용해서 딱딱한 씨앗이나 열매를 먹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결코 본능적으로 사용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어른에서 새끼로 방법을 전수한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와 같은 지식의 전수는 여러 영장류에서 확인된 바 있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작은 원숭이가 다양한 돌을 목적에 맞게 도구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모루 용도로 사용하는 돌은 망치 용도로 사용하는 돌보다 4배 정도 무거웠다고 합니다. 여기에 이들은 매일 새로운 돌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주 쓰는 돌을 캐슈(cashew, 남아메리카의 견과류 나무) 나무 밑에 두고 오래 동안 사용한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행동은 놀랍기는 하지만, 사실 다른 영장류에 비해서 별로 더 똑똑하지 않았던 오래전 사람과의 조상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도구의 사용을 진화시켰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도구의 사용 자체는 우리가 생각하듯이 인간만의 고유한 특징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처럼 복잡하고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이 없는 것이죠. 왜 사람과의 동물만이 이런 복잡한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손과 두뇌를 진화시켰는지는 여전히 논쟁거리 중 하나입니다.
연구팀은 흰목꼬리감기 원숭이가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도구를 사용했는지 알기 위해서 캐슈 나무 밑의 지층을 발굴했습니다. 여기에는 원숭이가 사용했던 돌 연장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연장으로 보이는 돌을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흰목꾸리감기 원숭이가 돌 연장을 사용한 것은 적어도 700년 전으로 결코 최근에 돌을 사용하는 방법을 익힌 것이 아니라는 점이 드러났습니다.
다양한 영장류가 돌과 나무를 비롯한 연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화 초기 다른 영장류에 비해 뇌가 더 크지 않았던 사람과의 조상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물론 왜 인간만이 복잡한 도구를 다룰 수 있도록 진화한 반면 나머지 영장류는 이 상태에서 더 진화하지 못한 이유는 여전히 큰 의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이유일 것입니다.
참고
'Pre-Columbian monkey tools', Current Biology, 2016.
http://phys.org/news/2016-07-monkeys-brazil-stone-tools-hundreds.html#jCp
http://phys.org/news/2016-07-monkeys-brazil-stone-tools-hundreds.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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