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에서는 여러 가지 기상 이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가뭄, 홍수, 폭염, 폭설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지만, 이전보다 극단적인 형태의 기상 이변이 자주 발생하는데는 지구 대기 중에 더 많은 열에너지가 존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이들 가운데 어떤 것들이 인간에 의한 지구 기온 상승과 연관이 있을까요? 폭염이나 가뭄은 사실 산업 시대 이전에도 쉽게 볼 수 있는 기상 현상이었습니다.
포항 공대에서 연구를 진행하다 최근 호주의 모나쉬 대학 (Monash University)으로 자리를 옮긴 에반 웰러(Evan Weller)와 그 동료들은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인도의 강수량에 큰 영향을 미치는 몬순 기후가 최근 해수면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변하고 있는 증거를 발표했습니다.
몬순 기후는 상당수의 인구가 집약적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도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륙에서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머금은 공기는 건기와 우기를 만드는데, 우기에 내리는 비는 이런 집약적인 농업에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시기를 맞춰 비가 매년 일정하게 오는 것이 아니라 가뭄과 홍수가 빈번한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는 최근 점점 가뭄과 폭염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지구 기온 상승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점차로 올라가면서 변화가 생기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둘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서 정교한 기후 모델링을 시도했습니다.
그 결과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 상승이 몬순 기후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인도양 동부에 이르는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인데 온도가 더 상승함에 따라 기후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에 의한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는데 (Human-caused Indo-Pacific warm pool expansion) 더 큰 문제는 상당수의 비가 인도 대륙에 도달하기 전 바다에서 내리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패턴이 강화된다면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으로 인한 물 수요 증가와 더불어 인도에서 물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하게 진행될 것입니다.
물론 기후는 매우 복잡해서 예측이 쉽지 않은 분야입니다. 앞으로의 변화는 여러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그전보다 열에너지가 더 많은 지구 대기가 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일으킬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불을 세게하면 물이 더 팔팔 끓는 것과 마찬가지죠. 누구나 알 수 있는 간단한 이치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현재도 막대한 온실 가스를 대기 중으로 여전히 배출하고 있습니다.
참고
"Human-caused Indo-Pacific warm pool expansion," Science Advances,advances.sciencemag.org/content/2/7/e1501719
http://phys.org/news/2016-07-human-fingerprint-indo-pacific-pool-growth.html#jCp
http://phys.org/news/2016-07-human-fingerprint-indo-pacific-pool-growth.html#jC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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