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하드디스크의 수명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 중이지만, 점차 하드디스크의 수요는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데이터 소비의 패턴이 바뀌는데다 SSD 같은 메모리 기반 저장장치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생기는 시대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많이 감소해서 최근에는 분기당 1억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2011년 3분기에 1억 7,700만대로 정점을 찍은 분기별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점점 감소해 올해는 1억대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변화는 사실 막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은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샌디스크를 인수한 웨스턴 디지털은 그 대표적 사례일 것입니다.
씨게이트 역시 SSD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략 8,000명의 인력을 감축해 2017년까지 1억 6,400만 달러를 절감하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글로벌 인력의 14%에 해당하는 6,500명이 포함될 것이라고 합니다.
동시에 줄어드는 하드디스크 선적량에 대처하기 위해 분기당 생산능력을 현재의 5,500 ~ 6,000만 대에서 3,500 ~ 4,000만 대로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2016년 2분기의 씨게이트의 예상 하드디스크 출하량은 이미 3,700만 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같은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이는 예고된 수순이라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과연 앞으로 어떻게 회사를 재편해야 할까요? 가장 유력한 방법은 클라우드, NAS, 그리고 플래쉬 기반 스토리지를 포함하는 종합 솔루션 회사로 거듭나는 방법입니다.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빨리 확보하기 위해서는 웨스턴 디지털이 그랬듯이 대규모 합병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하드디스크가 바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지금도 세계의 IDC에서 현역으로 뛰는 자기 테이프를 생각하면 대용량 데이터 저장용으로써의 메리트는 여전하니까요. 하지만 결국 변화의 흐름은 분명합니다. 이런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당사자가 변하는 수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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