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Neanderthal skeleton, left, compared with a modern human skeleton. Credit: 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 )
네안데르탈인은 발견 이후부터 고인류학의 매우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이들이 호모 사피엔스와 매우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아프리카인을 제외한 인류 집단 대부분에 이들의 유전자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에 대한 가장 큰 미스터리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왜 멸종했는지 입니다. 물론 일부 유전자를 인류의 후손에 남기기는 했지만, 숫자로 봤을 때 호모 사피엔스보다 더 많았던 그들이 일부 유전자만 남기고 사라진 것은 사실상 멸종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공룡의 멸종만큼이나 많은 가설이 네안데르탈인의 멸종을 설명하기 위해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설들에 대한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들의 숫자가 갑자기 줄어들었는지 점진적으로 감소했는지 알아내는 것입니다.
독일 쾰른 대학의 유르겐 리흐터(Jürgen Richter )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독일내에 있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적의 분포와 연대를 측정했습니다. 물론 유적이 보존되는데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하겠지만, 네안데르탈인의 인구수와 유적의 숫자가 비례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추정이 가능합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유적은 사실 6만 3천년 전에서 4만년 사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보존이 잘 되서일수도 있으나 이 시기 네안데르탈의 인구 밀도가 이전보다 더 늘어났다는 추론이 가능한 게 7만년에서 4만 3천 사이 유적은 49개나 되지만, 11만년에서 7만년 사이 유적은 4개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단순히 보존의 차이로만 설명하기 어려워보입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인구 정점을 찍은 상태에서 갑자기 멸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상당히 미스터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그들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를 밝혀야 할 것입니다.
참고
Jürgen Richter. Leave at the height of the party: A critical review of the Middle Paleolithic in Western Central Europe from its beginnings to its rapid decline, Quaternary International (2016).DOI: 10.1016/j.quaint.2016.0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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