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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이야기 577 - 2016년 카시니가 보내온 위성 이미지



 카시니 탐사선은 앞서 소개한 바와 마찬가지로 연료가 고갈되어 감에 따라 임무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지막 순간에 토성의 대기에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겠지만, 그전까지 카시니는 최선을 다해 탐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카시니는 토성, 고리, 위성의 생생한 이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중에서 올해 보내온 사진을 모아서 올려봤습니다. 



(This view looks toward the anti-Saturn hemisphere of Mimas. North on Mimas is up and rotated 15 degrees to the right. The image was taken in green light with the Cassini spacecraft narrow-angle camera on Oct. 23, 2016. The view was acquired at a distance of approximately 114,000 miles (183,000 kilometers) from Mimas and at a Sun-Mimas-spacecraft, or phase, angle of 29 degrees. Image scale is 3,300 feet (1 kilometer) per pixel.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위의 사진은 위성 미마스입니다. 지름 400km 정도의 작은 위성으로 표면에 있는 거대한 크레이터 때문에 데스스타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미마스가 바로 고리 위에 떠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4만5천km 정도 거리에서 떨어져있습니다. 카시니와의 거리는 18.3만km 입니다. 다만 각도 때문에 고리 위에 뜬 얼음 위성처럼 보이는 것이죠. 




(This view looks toward the sunlit side of the rings from about 6 degrees above the ring plane. The image was taken in red light with the Cassini spacecraft wide-angle camera on July 21, 2016. The view was obtained at a distance of approximately 564,000 miles (907,000 kilometers) from Saturn and at a Sun-Saturn-spacecraft, or phase, angle of 31 degrees. Image scale is 34 miles (54 kilometers) per pixel.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위의 사진은 더 멀리서 미마스와 토성의 고리를 찍은 것으로 토성의 거대한 크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90.7만km 거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This image from NASA's Cassini spacecraft is one of the highest-resolution views ever taken of Saturn's moon Pandora. Pandora (52 miles, 84 kilometers) across orbits Saturn just outside the narrow F ring. The spacecraft captured the image during its closest-ever flyby of Pandora on Dec. 18, 2016, during the third of its grazing passes by the outer edges of Saturn's main rings. )


 판도라는 토성의 F 고리의 양치기 위성입니다. 104 x 81 x 64km의 불규칙한 모습을 한 위성으로 30km에 달하는 거대한 크레이터가 이 위성이 겪었던 위험한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위성인 프로메테우스와 매우 가까운 공전 궤도를 지니고 있어 118:121이라는 미묘한 주기로 공전 궤도 공명이 발생하며 6.2년 정도를 주기로 공전 궤도가 서로 변합니다. 


(The view was acquired at a distance of approximately 226,000 miles (364,000 kilometers) from Prometheus and at a sun-Prometheus-spacecraft, or phase, angle of 51 degrees. Image scale is 1.2 miles (2 kilometers) per pixel.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토성의 F 링의 다른 양치기 위성인 프로메테우스의 사진입니다. 135.6 × 79.4 × 59.4 km 의 크기로 판도라보다 약간 큰 감자 같은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성의 얇은 F 고리의 안쪽에서 판도라와 함께 고리의 물질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These two images were taken as part of the T120 flyby on June 7 (VIMS) and 8 (ISS), 2016. The distance to Titan was about 28,000 miles (45,000 kilometers) for the VIMS image and about 398,000 miles (640,000 kilometers) for the ISS image. The VIMS image has been processed to enhance the visibility of the clouds; in this false-color view, clouds appear nearly white, atmospheric haze is pink, and surface areas would appear green. Image credit: NASA/JPL-Caltech/SSI/Univ. Arizona/Univ. Idaho)


 올해 여름 카시니는 타이탄에서 미스터리한 구름을 찾아냈습니다. 각각 두 차례의 플라이바이에서 찍은 사진으로 흑백의 Imaging Science Subsystem (ISS) 이미지는 64만km 거리에서, 컬러처리 된 Visual and Infrared Mapping Spectrometer (VIMS) 이미지는 4.5만km에서 찍은 것입니다. 


 태양계의 위성 가운데서 두꺼운 대기를 지닌 유일한 위성인 타이탄에는 다양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7년 마지막 임무 종료 전에 타이탄에 근접하면 이 구름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This view looks towards the trailing hemisphere of Enceladus. North is up. The image was taken in visible green light with the Cassini spacecraft narrow-angle camera on Feb. 15, 2016. The view was obtained at a distance of approximately 60,000 miles (100,000 kilometers) from Enceladus. Image scale is 1,900 feet (580 meters) per pixel. Credit: 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이 거대한 Y 자 모습은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의 표면의 주름입니다. 엔셀라두스는 500km 지름의 작은 위성으로 거대한 간헐천과 물의 존재로 인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표면에는 거대한 균열과 주름이 있고 여기에서 수증기가 새어나오는 것은 내부에 바다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카시니가 이렇게 생생한 이미지를 보내오는 것은 아쉽지만 내년까지 입니다. 한동안 우리는 새로운 사진은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언젠가 토성을 향해 새로운 탐사선이 출발하긴 하겠지만, 도착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므로 한동안 이런 근접 영상은 촬영할 수 없는 것이죠. 


 다만 우주를 향한 인류의 탐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고 언젠가 카시니보다 더 우수한 탐사선이 토성을 방문하게 될 것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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