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dit: American Chemical Society)
간단히 숨을 들이쉬는 것만으로 진단을 내리는 기기는 이미 보급되어 있습니다. 음주 단속에 사용하는 측정 장치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확인하는 요소호기 검사 등이 그것이죠. 여기서 더 나아가서 폐암의 조기 진단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앞서 포스트에서 소개한 바 있죠.
이 진단 기법은 암세포가 만드는 물질이 폐를 통해 나오는 것을 검출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확진을 위해서 정밀검사가 필요하지만, 일단 의심 환자를 걸러내기만해도 조기 진단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아직은 연구 단계지만, 폐암 등 조기 진단이 어려운 암종에 대한 새로운 조기 진단 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14개 기관이 협력한 국제 과학자팀은 한 가지 기기로 환자의 내쉬는 공기를 분석해서 최대 17개의 질환을 진단하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는 내쉬는 공기에 들어있는 13종의 휘발성 유기물질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를 파악해서 폐암은 물론 췌장암, 신장암, 파킨슨 병 등 여러 질환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이미 확진된 환자 1404명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이 장치는 86%라는 비교적 양호한 진단률을 보였습니다. 물론 아직 상용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심각한 질병의 조기 진단율을 더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13가지 VOCs를 분석해서 진단을 내리기 위해 인공 지능을 적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점차 인공 지능이 의료 부분에서도 적용을 늘려나가고 있는데, 이 역시 그런 사례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마도 인공 지능이 발전한다고 해서 의사가 필요없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의사들에게 더 좋은 진단 툴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참고
Diagnosis and Classification of 17 Diseases from 1404 Subjects via Pattern Analysis of Exhaled Molecules, ACS Nano, Article ASAP, pubs.acs.org/doi/full/10.1021/acsnano.6b0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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