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모바일 부분의 강자이긴 하지만 퀄컴은 1-2년 사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냅드래곤 810이 실패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그외에도 미디어텍과 화웨이, 삼성을 비롯한 여러 경쟁사들이 성능 좋은 모바일 AP 를 쏟아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통신용 칩 부분에서도 인텔 등 다른 경쟁사들의 도전이 거센 상태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책 가운데 하나로 퀄컴은 서버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서버 시장은 x86 특히 인텔 프로세서가 장악한 상태이지만, 저전력 서버 등 틈새 시장을 노리면 안될 것도 없다는 것이 퀄컴의 복안인 것으로 보입니다. 센트리크 2400(Centriq 2400)은 48코어 ARM 프로세서 기반의 서버 칩으로 빠르면 내년 하반기 실제 제품이 판매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퀄컴은 몇 년전부터 고성능 ARM 프로세서를 이용한 서버 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ARM 프로세서의 성능이 향상되서 ARMv8 기반의 프로세서는 64비트 지원도 가능해졌고 여전히 저전력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버라는 것이 단순히 프로세서로만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Xilinx 나 Mellanox 같은 파트너 들과 같이 작업을 해왔다고 합니다.
센트리크 2400 패밀리 프로세서는 앞으로 10 nm FinFET 공정을 이용해서 제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TSMC 의 CLN10FF 나 삼성의 10 LPP 공정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코어는 ARM의 레퍼런스 디자인이 아닌 서버 부분에 특화된 퀄컴의 커스텀 ARMv8 디자인으로 코드 네임 팔커(Falkor)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CPU는 48쓰레드로 전통적인 서버 제조사들을 타겟으로 판매될 예정입니다. 다만 아직 ARM 기반 서버에 대한 생태계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연히 처음에는 x86의 대항마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생태계를 확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면 미래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죠. 앞으로 몇 년이 ARM 기반 서버 플랫폼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결국 시장에서 사장될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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