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elophysis flock. Credit: Matt Celeskey)
오래 전 멸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룡 (정확하게는 비조류 공륭)은 매우 흥미로운 생명체입니다. 중생대 초기에 진화해 1억 5천만 년 간 지상을 지배했다는 점과 다양한 크기와 형태까지 우리를 마음을 사로잡을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진 생명체입니다. 오히려 공룡 영화는 티라노사우루스와 몇몇 초식 공룡에만 집중해서 공룡의 진짜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과학자들은 공룡의 크기에 대해서 다각도로 연구했습니다. 공룡이 왜 가장 거대한 육상 생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렇게 오랜 기간 성공을 거둔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실 왜 멸종했는지보다 더 흥미로운 주제입니다.
그런데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는 것처럼 공룡 역시 크기가 매우 다양했을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다양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구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개체의 크기를 서로 비교해야 하는데, 대개 한 개체의 화석도 온전히 발견되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버지니아 공대의 과학자들은 2억 100만년에서 2억 1000만년 사이 살았던 중생대 초기 소형 육식 공룡인 코엘로피시스 화석을 이용해서 이 질문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이 작은 육식 공룡은 트라이아이스기 후기에 크게 번성해서 잘 보존된 화석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연구팀은 여러 자연사 박물관에 소장된 174개체의 화석을 비교 연구해서 성체의 크기가 어떻게 다른지 분석했습니다.
이전까지 같은 종이라도 크기가 차이가 나는 화석에 대해서 아직 덜 자란 개체이거나 혹은 암수처럼 성별에 따른 차이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암수처럼 두 개의 확실한 그룹으로 나눠지는 대신 매우 다양한 변이가 있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뼈의 상태로 보았을 때 성체가 분명한 화석들의 비교는 코엘로피시스의 크기가 매우 다양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크기 변이를 비교적 가까운 현생종인 조류 및 악어류와 비교한 결과 연구팀은 초기 공룡의 크기 변이가 이들보다 더 컸다고 추정했습니다. 아마도 이렇게 다양한 크기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크기가 큰 개체는 천적으로부터 위험이 덜하지만 대신 먹이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다양한 크기를 지닌 초기 공룡은 어떤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후손을 남기기 쉽습니다. 아마 이 다양성이 아직 불안정한 트라이아이스기의 환경을 이겨내고 공룡을 중생대의 지배자로 만든 원동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공룡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지만, 이들이 연구하면 할수록 더 흥미로운 생명체라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참고
Anomalously high variation in postnatal development is ancestral for dinosaurs but lost in birds, www.pnas.org/cgi/doi/10.1073/pnas.161381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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