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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는 초음파로 대화한다?



(Egyptian Fruit Bat (Rousettus aegyptiacus) in flight. Taken at Rothschild Boulevard, Tel Aviv, Israel. Credit: Zoharby/Wikipedia)​


 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어두운 바다에서도 먹이를 찾고 장애물을 피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음파를 이용해서 먼 거리에서도 다른 고래와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고래가 음파를 통해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초음파를 사용하는 다른 포유류인 박쥐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 많지 않습니다. 박쥐의 정교한 초음파 감지 능력을 감안하면 초음파를 이용해서 서로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크지만, 빠른 속도로 날아나는데다 주로 야간에 활동해서 이를 알아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텔 아비브 대학의 연구팀은 이집트 과일 박쥐(Egyptian fruit bats) 22마리를 포획한 후 이들을 장기간 관찰해서 박쥐들이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초음파를 이용해서 서로 의사소통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75일에 걸치 15,000 개의 초음파를 녹음하고 박쥐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 한 연구팀은 크게 네 가지 카테고리의 음파 신호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음파신호는 주로 먹이를 두고 다투는 경우, 짝짓기를 하는 경우, 잠을 자기 위해서 그룹을 이루는 경우 그리고 그룹을 이뤄서 매달리는 경우 얼마나 가까이 있는 지 신호를 주고 받을 때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보다 더 다양한 신호가 존재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박쥐가 초음파를 이용해서 생각보다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들이 주고 받는 신호의 의미를 해독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다소 흥미로운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예를 들어 암컷과 수컷 사이에 신호가 오갈 때는 사람이 목소리의 톤이 다른 것처럼 초음파 신호에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쥐는 고래처럼 신비롭고 똑똑한 동물이라는 느낌은 없지만, 사실 놀라운 생물체입니다. 포유류로 밤하늘을 장악하고 초음파로 보이지 않는 장소도 문제없이 비행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박쥐의 비밀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Everyday bat vocalizations contain information about emitter, addressee, context, and behavior, Scientific Reports 6, Article number: 39419 (2016) DOI: 10.1038/srep39419 , http://www.nature.com/articles/srep39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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