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퀄컴과 협업으로 ARM 플랫폼에서 x86 에뮬레이터를 통해서 윈도우 10 및 그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했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윈도우 10 자체가 하나의 OS로 IoT, 모바일, 태블릿, PC, 서버까지 통일하려는 One Platform을 추구한 OS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모바일 프로세서의 성능이 향상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동영상)
구동한 시스템은 스냅드래곤 820에 LPDDR4를 이용한 것으로 이제 그 성능이 윈도우를 직접 구동해도 문제가 없을 만큼 성능이 향상된 시스템입니다. 물론 에뮬레이터를 사용할 경우 다소 성능이 하락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하겠지만, 동영상에서는 비교적 깔끔하게 윈도우 구동이 가능했으며 간단한 게임이나 포토샵 같은 윈도우 전용 프로그램이 다른 변형 없이 구동이 가능했습니다.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에 의하면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위해서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ARM 플랫폼과 x86 플랫폼을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윈도우 OS는 윈도우 서버 2008에서부터 기획되었던 것이며 이 노력은 윈도우 RT 및 윈도우 8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비록 ARM 기반 윈도우인 윈도우 RT는 실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MS가 개발한 OneCore UAP (Universal App Platform)에서 MS는 모듈화를 통해서 어떤 플랫폼에서도 돌아갈 수 있는 OS와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윈도우 10에 이르러 하나의 OS로 모든 플랫폼에 대응하는 범용 윈도우 플랫폼 Universal Windows Platform (UWP) 전략으로 이어졌습니다.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이 직접 x86 에뮬레이션을 통해서 ARM에서도 구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사실 기술적인 도전은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공짜로 뿌리는 안드로이드 OS라는 강력한 상대가 있고 이미 충분한 생태계를 확보해서 사용자들이 추가 비용을 감당하면서까지 모바일 기기에서 윈도우를 구동하려 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ARM 플랫폼에서도 x86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는 윈도우 10이 등장한다면 MS로써는 써먹을 카드 하나가 더 늘어나는 셈이라서 앞으로 발전 방향이 궁금해집니다.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