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육지에서 진화한 생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큼 수영을 잘하는 편에 속합니다. 사실 유인원은 물론 원숭이과 생물 전체에서 배우기만 하면 인간 만큼 능숙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동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비록 모든 인간이 수영에 능숙하진 않고 일부 원숭이과 동물들이 약간 헤엄을 칠 수 있긴 하지만...)
오랜시간 유인원 연구자들과 동물원에서는 연못 등을 만들어 침팬치, 고릴라, 오랑우탕 등이 실제로 헤엄치거나 잠수할 수 있는지 관찰했으나 얕은 물이 아니라 깊은 물속으로 나가면 대부분 물에 빠져 허우적 거리거나 익사할 위험에 빠지곤 했습니다.
따라서 오랜 시간 물속에서 헤엄치거나 잠수하는 능력은 물론 물놀이를 즐기는 특권은 유인원 가운데서는 인간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퍼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는 인간의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로 지목될 만 합니다. 물이라곤 귀한 동아프리카에서 진화한 인간이 바다에서도 잘 뛰어 놀 뿐 아니라 헤엄치고 잠수도 하니 말이죠. 반면 다른 유인원들은 마른 땅을 선호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러나 위트 대학 해부학 교실의 레나토 벤더 (Renato Bender, School of Anatomical Sciences in Wits University) 와 베른 의대의 니콜 벤더 (Nicole Bender, evolutionary physician and epidemiologist at the Institute of Social and Preventive Medicine at the University of Bern) 는 장시간 관찰 결과 실제로 물에서 헤엄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잠수까지 가능한 침팬치와 오랑우탄의 사례를 발견하고 사진 및 비디오와 함께 이를 공개했습니다. 지금까지 야생 환경과 동물원에서 유인원이 얕은 물을 탐험하는 사례는 발견되곤 했지만 깊은 물에서도 헤엄치고 잠수하는 모습은 처음으로 관찰되는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이야기 했습니다.
(헤엄치는 침팬치 Swimming ape. (Credit: Image courtesy of Wits University) )
(동영상 )
능숙하게 수영을 하는 침팬치의 이름은 쿠퍼 (Cooper) 로 익사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루프가 있는 수영장에서 다른 사람이 있는 장소에서 수영을 했지만 사실 그런 걱정을 할 필요도 없이 아주 능숙하게 수영을 익혔을 뿐 아니라 심지어 2 미터 정도 되는 풀장의 아래까지 잠수를 하는 모습을 보여 연구자들을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침팬치는 물을 무서워하기 때문입니다.
슈리야 (Suryia) 라고 불리는 오랑우탄은 사우스 캘리포니아의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는 데 역시 오랑우탄 중 가운데는 보기 드물게 수용은 물론 잠수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리야는 12 미터 정도 도움없이 수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들의 수영 모습을 분석한 결과 연구자들은 실제로는 인간 이외의 다른 유인원도 수영이 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실제 야생 및 사육 환경에서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아닌 건 분명합니다. 꼭 그래야만 할 이유도 없으니 말이죠.
아무튼 수영하는 능력이 유인원 가운데서 인간만의 특징이라는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것은 확실히 입증했다고 생각됩니다. 이 연구는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에 실렸습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Renato Bender, Nicole Bender. Brief communication: Swimming and diving behavior in apes (Pan troglodytesandPongo pygmaeus): First documented report. American Journal of Physical Anthropology, 2013; DOI: 10.1002/ajpa.2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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