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발머 (Steven Anthony "Steve" Ballmer ) 현 MS CEO 가 1 년 내로 자리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발머 CEO 의 말입니다.
Moving forwardI am writing to let you know that I will retire as CEO of Microsoft within the next 12 months, after a successor is chosen. There is never a perfect time for this type of transition, but now is the right time. My original thoughts on timing would have had my retirement happen in the middle of our transformation to a devices and services company focused on empowering customers in the activities they value most. We need a CEO who will be here longer term for this new direction. You can read the press release on Microsoft News Center.This is a time of important transformation for Microsoft. Our new Senior Leadership team is amazing. The strategy we have generated is first class. Our new organization, which is centered on functions and engineering areas, is right for the opportunities and challenges ahead.Microsoft is an amazing place. I love this company. I love the way we helped invent and popularize computing and the PC. I love the bigness and boldness of our bets. I love our people and their talent and our willingness to accept and embrace their range of capabilities, including their quirks. I love the way we embrace and work with other companies to change the world and succeed together. I love the breadth and diversity of our customers, from consumer to enterprise, across industries, countries, and people of all backgrounds and age groups.I am proud of what we have achieved. We have grown from $7.5 million to nearly $78 billion since I joined Microsoft, and we have grown from employing just over 30 people to almost 100,000. I feel good about playing a role in that success and having committed 100 percent emotionally all the way. We have more than 1 billion users and earn a great profit for our shareholders. We have delivered more profit and cash return to shareholders than virtually any other company in history.I am excited by our mission of empowering the world and believe in our future success. I cherish my Microsoft ownership, and look forward to continuing as one of Microsoft's largest owners.This is an emotional and difficult thing for me to do. I take this step in the best interests of the company I love; it is the thing outside of my family and closest friends that matters to me most.Microsoft has all its best days ahead. Know you are part of the best team in the industry and have the right technology assets. We cannot and will not miss a beat in these transitions. I am focused and driving hard and know I can count on all of you to do the same. Let's do ourselves proud.Steve
스티브 발머 CEO 는 1956 년 생으로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키운 일등 공신이자 창업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도 MS 의 대주주로 2013 년 추산으로 152 억 달러의 재산 (대부분 MS 주식) 을 가지고 있고 포보스 선정 세계 19 위의 부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CEO 자리에서 내려오더라도 MS 의 대주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빌 게이츠의 전례를 따라서 아마도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0 년 경 스티브 발머 CEO 의 모습 http://en.wikipedia.org/wiki/File:Steve_Ballmer_at_CES_2010_cropped.jpg )
발머 CEO 의 나이가 60 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사실 은퇴를 준비한다고 해도 굳이 이상할 건 없긴 합니다. 재산도 많이 모았으니 더 젊은 나이에 은퇴한 빌 게이츠의 전례를 따라 은퇴 후 제 2 의 인생을 시작해도 되겠죠. 하지만 발머의 은퇴는 MS 가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티브 발머가 스탠포드 대학원을 그만두고 MS 에 입사한 1980 년에 MS 는 직원 30 명에 매출 750 만 달러 정도 되는 벤처 회사였습니다. 이 작은 회사가 780 억 달러 규모에 직원 10만명 수준의 다국적 대기업으로 성장한데는 발머 CEO 의 공이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윈도우와 오피스의 라이센스를 통해 수익의 대부분을 창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시대는 모바일로 급격하게 이동중이고 OS 및 사무용 소프트 부분에서 MS 가 누리던 독점적인 지위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빌 게이츠 전 CEO 는 이런 시대적 변화를 미리 예견이나 한 듯 Xbox 같은 새로운 업종을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밀어 부쳐 이제는 성공 단계로 올려놨습니다. (물론 성공 단계로 올린 것도 발머 CEO 시절 있었던 일이지만... )
그러나 그 다음 단계인 모바일 혁명에서 MS 는 구글과 애플에 완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MS 는 윈도우 8 과 윈도우 폰을 들고 나왔지만 반응은 미지근한 상태입니다. 물론 PC 가 아직 필요없게 된 것은 아닌데다 아직도 MS 의 윈도우와 오피스는 전세계 수십억 인구가 매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소프트웨어 입니다. MS 의 매출도 계속 증가했지 감소하는 것은 아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습니다.
발머 CEO 는 'MS 가 기기 및 서비스 업체로 변하는 중에 은퇴할 생각' 이라고 밝혔는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앞으로 서피스나 Xbox, 키넥트 같은 기기 부분을 더 강화할 것이라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오피스 365 나 스카이 드라이브 같은 서비스 부분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주 수익원인 윈도우와 오피스는 더 이상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새로운 수익원이 될 부분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물론 새 방향이라는 뜻이 지금 현재 주 수익원인 윈도우와 오피스를 버린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고 신수종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뜻이겠죠.
'우리는 새로운 방향으로 회사를 장기간 이끌 새 CEO 가 필요하다 ' 라는 언급 역시 이런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 기존의 수익 사업을 강화함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 부분을 개선할 새 CEO 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MS 는 서피스 타블렛 PC 에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고 그 전에는 자체 스마트폰인 KIN 과 미디어 플레이어인 Zune 에서 실패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KIN 은 역대 최악의 실패를 기록한 디바이스로 남게되었습니다. 물론 서피스의 9 억 달러 손실에 비할 만큼 재앙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여기에 Xbox one 은 출시부터 소비자와 싸울 준비를 하고 나왔는지 말도 안되는 정책을 내세웠다 실컷 비난을 받고 난 후 이전 정책으로 돌아왔습니다. 처음부터 이전 정책을 유지했다면 받지 않았을 비난만 한몸에 받고 경쟁자인 PS4 만 띄워준 MS 의 전략은 어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 CEO 가 할 일은 이렇게 발머 시절에 표류하고 있는 MS 의 디바이스 / 서비스 부분을 개선하고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게 만들 신제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이는 일이 될 것 같습니다. MS 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이긴 하지만 점차 하드웨어 (즉 기기) 판매를 늘리고 있고 서피스에서 보듯이 아이패드 같은 기기를 통해 새로운 사업 부분을 확장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Xbox 를 제외하면 성공적이라고 말하긴 힘든 상태입니다. 이 상황을 타개할 새로운 인물이 누구인지 현재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MS 는 새로운 CEO 를 결정하기 위해 수석 사외이사인 톰 존슨, 이사회 회장인 빌 게이츠 회장 등으로 구성된 CEO 선임 특별 위원회를 만드는 한편 외부 헤드 헌팅 회사인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Heidrick & Struggles International Inc) 와 함께 인재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때까지 발머 회장은 CEO 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산의 상당 부분이 MS 주식인 만큼 곧 떠날 상황이라도 발머가 최선을 다할 것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위에서 언급한 이유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발머의 리더쉽은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새 CEO 가 시급하게 필요한 시점이죠. 다만 현재 상황에서 회사를 새로운 방향으로 제대로 이끌 인재를 구하긴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위에 있는 사람을 비난하긴 쉽지만 막상 그 자리에 올라가서 제대로 이끌기는 매우 힘든 일이죠) 이사회는 아주 신중을 기해 새로운 인물을 CEO 로 선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인텔, MS, 애플 등 주요 IT 회사들의 CEO 가 변경되는 걸 보니 이제 IT 에서도 한 세대가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것 같습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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