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서피스 RT 의 가격을 30% 나 인하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재고를 정리하기에 충분치 않았던 모양입니다. MS 는 다시 서피스 프로 (Surface Pro) 의 가격을 100 달러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피스 프로는 64 GB 및 128 GB 버전이 799 달러와 899 달러로 조정되었습니다.
이전에 2013 년 2 분기 실적보고에서 MS 는 서피스 RT 의 재고를 손실처리하면서 무려 9 억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발표했습니다. ( http://blog.naver.com/jjy0501/100192348950 참조) 지난 9 개월간 팔린 서피스는 모두 합쳐 대략 170 만대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수백만대 이상이 재고로 남아 있는 상태라고 합니다. 손실의 규모를 생각할 때 재고량이 판매량보다 훨씬 많은게 확실해 보입니다.
그런데 사실 서피스 RT 보다 더 안팔린 제품이 서피스 프로였습니다.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윈도우 8 자체가 워낙 저장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업데이트 몇번하면 수십 GB 는 충분히 잡아먹습니다. 따라서 백업 공간까지 생각하면 64 GB 버전은 말할 것도 없고 128 GB 버전 서피스 프로 마저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는 저장 공간이 매우 모자랄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다른 타블렛 PC 에 비해 짧은 배터리 시간은 휴대성을 강조한 서피스 프로의 정체성을 심각하게 의심하게 만드는 단점이었습니다. 이는 사실 현재의 아이비 브릿지 CPU 의 한계로써 얇게 만드는 대신 다른 뭔가를 포기해야 하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서피스의 주적 (?) 인 아이패드와의 비교 광고. 패기 넘치는 광고와는 달리 서피스의 판매량은 아이패드 앞에서 이야기를 꺼내기도 민망한 수준에 불과 )
일각에서는 서피스 RT 와 서피스 프로의 가격 인하는 사실 2 세대 제품 출시전에 재고 처리의 목적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1 세대 서피스의 엄청난 손실 때문에 과연 MS 가 2 세대 제품을 준비하고 있을 진 확신하기 어렵지만 말이죠. XBOX 에서 그런 것 처럼 2 세대에서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도 배제는 하기 힘들지만 워낙 1 세대 서피스가 MS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만들어 낸 제품이라 동등 비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MS 입장에서도 모바일 시장은 포기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결국 서피스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미 1 세대 서피스는 게임이 끝난 (Game Over)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세대가 나오든 아니든 일단 재고는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겠죠. (IT 제품의 특징상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는 더 떨어질테니) 과연 2 세대가 진짜 등장해 (2세대에는 하스웰이 들어갈 것이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MS 의 굴욕을 갚아줄 것인지는 역시 두고봐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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