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사고 기종과 동일한 B1-B Lancer Credit : USAF photo by Staff Sgt. Bennie J. Davis III )
미국의 제 28 폭격 비행단 (28th Bomb Wing) 소속의 B-1B Lancer 폭격기 1 대가 지난 2013 년 8월 19일 사우스 다코다의 엘스워즈 공군 기지 (South Dakota's Ellsworth Air Force Base ) 를 출발한 이후 몬태나주 브로더스 (Broadus, Motana) 외곽 지역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적이 드문 지역에 충돌해 대형 기체의 충돌 (B-1B 는 길이 44.5 m, 펼쳤을 때 날개 너비 41.8 m, 최대 이륙 중량 216 톤급의 대형 폭격기임 ) 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승무원 4 명도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추락 지점 사진이 덜덜덜 한 상황이네요. 저작권 관계로 사진은 가져오진 못하고 링크로 대신 하겠습니다.
(뉴스)
사고기의 잔해는 본래 기체가 무엇이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수준으로 파괴되었는데 역시 항공기는 불이 붙으면 무섭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것 같습니다. 열에 약한 알루미늄 합금이 많이 쓰이는 데다 연료를 가득실다 보니 한번 불이 붙으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수준으로 전소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현재 미국이 가진 폭격기 가운데 B-2 다음으로 비싸기 때문에 미공군 입장에서는 꽤 아까운 느낌일 것 같습니다.
(참고로 보는 B-2 스피릿 추락 사고. 미 공군 역사상 가장 비싼 추락 사고 )
사고가 난 제 28 폭격 비행단 및 사우스 다코다의 엘스워즈 공군 기지는 사실 B-1B 폭격기 사고가 많이 난 악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8 년 11월에 제 28 폭격 비행단 소속의 B-1B 가 엘스워즈 공군 기지에서 이륙 중 추락한 것을 비롯 1997 년 9월에는 역시 엘스워스 공군 기지를 떠나 비행 중이던 B-1B 가 몬태나 주 알자다 (Alzada, Montana) 북쪽에서 추락 승무원 네명 모두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2001 년 12월에 역시 제 28 폭격 비행단 소속의 B-1B 가 인도양에서 작전 중 추락해 바다로 가라앉은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는 B-1B 가 (당시 아프간에서 작전 중) 전투 중 손실을 겪은 첫번째 케이스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번 사고를 포함 4 기의 B-1B 가 이 부대에서 손실을 한 셈입니다. 다만 1997 년에 있던 사고를 빼면 승무원은 무사히 탈출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전에 있었던 B-1B 의 추락 사고는 2008 년 4월 4일 카타르에서 발생한 것으로 Al Udeid 공군 기지에 착륙 중에 사고가 발생했는데 하필 무장을 탑재한 상태라서 폭탄이 같이 폭발하는 바람에 폭격기가 완전히 파괴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사건은 그 후 5 년만에 B-1B 를 추가로 손실한 사건인데 아무튼 인명 피해라도 없어서 다행이라고 하겠습니다. 만약 저런 폭격기가 민가를 덮치거나 했다면 끔찍한 사건이 발생할 뻔 했으니 말이죠.
민항기와 비교시 군용기는 아무래도 험하게 굴리는데다 무장도 탑재하는 만큼 사고의 가능성이 높은 건 사실입니다. 이 점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미공군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 같습니다. B-1 도 사고가 꽤 많은 기체인데 총 104 기 중 10 기를 사고로 잃었고 이 과정에서 17 명이 사망했다고 하네요. 마지막 양산 시점이 1988 년이라 이제는 좀 나이가 든 기체들이지만 나이 때문이라고 하면 B - 52 형님이 웃을 것 같긴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사건은 고가 폭격기 한대를 완전히 손실한 일이지만 그나마 인명 피해는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항공기 사고는 꽤 무섭다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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