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M 시장이 오랜 침체를 벗어나서 2013 년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무려 24.2 % 라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대만의 Digitimes 가 DRAMeXchange 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의하면 주로는 판매량 증가보다는 고정 거래 가격 증가로 인해서 이와 같은 매출 증대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2013 년 1분기의 전세계 DRAM 매출은 68.7 억 달러였는데 2013 년 2 분기에는 85.3 억 달러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점유율로 보면 삼성 전자가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전분기 대비 5.1% 가 감소한 32.7% 의 점유율을 보였으며 그 뒤로는 SK 하이닉스가 30% 로 선두인 삼성전자를 따라오고 있습니다. 엘피다는 15.2% 를 기록했고 마이크론은 12.9% 로 사실 두 회사의 합병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28.1 % 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세개 회사가 전세계 DRAM 시장을 삼분한 셈인데 그동안 메모리 감산과 더불어 모바일 시장의 폭발적 증가로 인한 모바일 DRAM 수요 증가로 인해 메모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오랜 치킨 게임을 이겨낸 보람을 지금 찾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DRAMeXchange 에 의하면 4GB 메모리 모듈이 경우 지난 분기에 비해 평균 단가가 23.5 달러에서 27.25 달러로 16% 정도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실제로 용산과 다나와에서 메모리 가격은 꽤 상승했죠. 이건 시장 조사기관의 보고서 없이도 체감으로도 느끼시는 분들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일단 엘피다 인수에 큰 돈을 쓴 마이크론은 한숨 돌린 셈이고, SK 하이닉스도 인수에 막대한 돈을 들여 큰 손해를 보는 상황은 피해가는 느낌입니다. 잘하면 인수합병에 큰 돈을 쓴 보람을 느끼는 날도 올 것 같습니다. 물론 업계 1 위인 삼성전자도 치킨 게임의 승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DRAMeXchange 는 3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비록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및 PC 시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단가 상승세는 완만하게 이뤄져 소폭 매출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간 아쉽지만 그래도 과거 원가 이하 가격은 결국 오래갈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까요.
이제는 그보다 DDR4 같은 차기 메모리가 너무 오랜 시간 시장을 장악한 DDR3 를 대체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2014 년에 DDR4 가 좀 저렴한 가격에 나와줘야 업그레이드 수요를 이끌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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