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순수 경제 관련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는데 좋은 소식입니다. 유로존이 18 개월, 혹은 6 분기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끝냈다고 합니다. 2013 년 2 분기 (4월 - 6월 사이) 유로존 경제 성장률은 0.3% 로 여전히 저성장이긴 하지만 아무튼 마이너스는 아닌 상태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유로존 창설이래 가장 길었던 지난 6 분기간의 리세션이 끝났다는 의미입니다.
(주요 국의 2013 년 2 분기 성장률 Source : Trading economics)
2013 년 2 분기 유로존 성장을 이끈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유로존의 경제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독일입니다. 2012 년 결국 유로존 위기의 여파에 자유롭지 못했던 독일은 지난 분기 0.7% 의 실질 GDP 성장을 이룩 1분기의 0% 나 2012 년 4분기의 - 0.5% 에 비해 매우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독일의 분기별 GDP 성장률)
독일과 함께 유로존 역내 경제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국가인 프랑스 역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난 분기 프랑스의 성장률은 0.5 % 로 2013 년 1분기와 2012 년 4 분기의 - 0.2 % 보다 양호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경제 성장이 유로존 전체의 경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유로존 취약 국가 중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분기 - 0.2% 를 기록했지만 사실 이는 지난 7 분기 중 가장 양호한 성적입니다. 2012 년 4 분기의 - 0.9% 와 2013 년 1 분기의 - 0.6 % 에서 낙폭을 줄인 점은 긍정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유로존 취약 국가 가운데 가장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바로 포르투갈로 2013 년 2 분기 무려 1.1% 라는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사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시작된 2008 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전분기의 - 0.4% 와 전전 분기의 - 1.8% 와 비교해서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장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분기별 GDP 성장률)
그리스의 경우 오랬만에 0.2 % 로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으며 스페인의 경우 - 0.1% 의 성장률을 보이긴 했지만 이 역시 이전 분기의 - 0.5 %, 전전 분기의 - 0.8 % 보다 호전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다만 아일랜드의 경우 2 분기 - 0.6% 의 성장률로 이전 분기 - 0.2 % 에 비해 하락 세가 더 심해졌습니다.
최근에도 간간히 유로존 리스크가 부각되긴 했지만 이전에 비해 꽤 뜸해졌다는 것은 대부분 관심있으신 분들은 눈치챘을 것입니다. 실제로 스페인, 이탈리아 같은 대표적 유로존 취약 국가들의 국채 10 년물과 가장 높은 신용을 자랑하는 독일 국채 10 년물 금리차가 이제는 거의 2% 대로 좁혀지는 등 유로존 위기는 이제는 가라앉는 분위기 입니다. 사실 위험 자산에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죠. 새로운 뉴스가 없다는 건 이제는 위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이와 같은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긴 하지만 아직 유로존 위기가 모두 마무리 되었다고 말하기는 무리인 상태입니다. 회복 추세로 반전된 점은 긍정적이지만 2013 년 년초 11.8% 기록한 이래 아직도 12.1% 에 달하는 유로존의 높은 실업률은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불안 요소입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여전히 26.26% 이고 그리스는 27.6%, 이탈리아는 12.1%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을 떠받치는 기둥인 프랑스 역시 10.8% 에 달하는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올해 초 9.8% 보다 더 높아진 것입니다.
유로존 외적 상황을 보면 일단 9 월에서 10 월 사이가 유력하다고 알려진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가 국제 금융 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양적 완화 축소는 결국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도나 인도네시아 같은 '위험 국가' 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대내외적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2013 년 2 분기의 유로존 뉴스는 일단 굿 뉴스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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