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만 되면 흔히 보는 기사 가운데 하나가 폭염이니 열파니 하는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올해 (2013 년) 에 남부 지방에는 이 말이 약간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2012 년 북미 지역 여름 폭염 당시 위도가 높은 편인 워싱턴 DC 마저 섭씨 40 도가 넘는 폭염을 겪으면서 미 동부가 난리가 난적이 있었는데 ( http://jjy0501.blogspot.kr/2012/07/2012-2012-north-america-heat-wave.html 참조) 지금 우리가 그런 일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2013 년 북반구는 찜통에 들어간 듯이 더운 지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 조짐은 6월/7월 부터 나타났죠 ( http://jjy0501.blogspot.kr/2013/07/heat-wave-2013.html 참조) 2013 년 6월은 관측 역사상 지구 평균 기온이 5 번째로 높은 해였습니다. 특히 2013 년 6월 육지 기온은 역대 3 번째로 더운 수준 이었는데 8월은 이것보다 더한 느낌입니다.
(2013 년 6월 기온 이상. Credit : NOAA )
지구촌 곳곳에서 살인 더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지난 2013 년 8월 8일 울산에 있는 남구 고사동 SK에너지 울산공장안 무인관측 장비에서 섭씨 40 도라는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러나 역대 최고 기록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2013 년 8월 10일에는 울산시 북구 송정동 울산공항안 무인관측 장비에서 섭씨 40.3 도를 기록 새로운 기록을 다시 달성했다고 합니다. 다만 기상대는 무인 관측 장비에서 기록된 최고 기록은 공식값으로 취급하지 않는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럼에도 8월 초 울산 지역의 기온이 매우 기록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8월 4일 최고 섭씨 35.6 도를 시작으로 낮 최고 기온이 5일 35.1도, 6일 36.9도, 7일 36.8도, 8일 38.8도, 9일 38.4도 (모두 섭씨) 라는 살인적인 무더위를 기록했습니다. 공식 기온 값으로 보더라도 8월 10일 울산 38.6도, 경남 함안 38.5도, 경북 경산 38.4도, 대구 37.8도, 전남 구례·화순 37도, 전주 35.5도 (모두 섭씨) 라는 한반도에서는 매우 살인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중부는 장마에다 기습 폭우 덕에 (?) 지낼만한 상황인데 남부는 인간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수준의 폭염이 계속되는 중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문제는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올해 동부 유럽은 이전 기록을 모두 갱신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일본, 중국은 한국보다 더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시원한 알프스 산자락의 국가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지난 8월 8일 니더외스터라이히 주 바트 도이치 알텐부르크 기상 관측소에서 역대 최고 기온인 섭씨 40.5 도를 기록한 이래 여러 지역에서 공식/비공식 값이 섭씨 40도를 넘는 불볕더위를 보여 비슷한 이름의 오스트레일리아 수준의 폭염을 기록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도 지난 8일 섭씨 39.5 도를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고 합니다. 폴란드, 불가리아 등 다른 중부/동유럽 국가들 역시 100 년만에 최고 온도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섭씨 40 도가 넘는 폭염은 그냥 남의 나라 이야기로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리 곁에 다가온 느낌입니다. 여기에 한국은 블랙 아웃 공포로 인해 피크 타임 땐 에어컨도 마음대로 틀 수 없기 때문 더욱 무더운 여름을 나기가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큰 비 피해만 없다면 폭우가 반가운 (?) 상황이라고 할 까요.
참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