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시게이트)
시게이트는 이번달에 하드디스크의 읽기/쓰기 속도를 두 배로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액추에이터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이 멀티 액추에이터 기술 (Multi-Actuator Technology (MAT))은 두 개의 개별적인 액추에이터 암을 이용해서 서로 다른 위치에서 기록을 읽어들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물론 가장 이상적인 경우에만 속도가 두 배 빨라지겠지만, 하나만 있을 때 보다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은 분명합니다.
시게이트가 보여준 개념도에서는 8개의 플래터에 장착된 16개의 헤드가 두 개로 나뉘어 작동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하드디스크는 플래터당 1-2개의 헤드가 있어 여기서 기록을 하거나 읽어들이게 되는데, 한 개의 액추에이터 암에 모든 헤드가 붙어 있어 각 플래터에서 같은 구간에서 데이터를 읽어들입니다. 예를 들어 1번 플래터의 12번 트랙, 2번 플래터의 12번 트랙.... 하는 식입니다.
보통 하드디스크에 데이터를 기록할 때도 같은 방식으로 기록하기 때문에 하나의 데이터 셋을 불러들일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만약 두 개의 별도 데이터를 읽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 하나를 먼저 읽은 후 다음 데이터를 읽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길어집니다. 하지만 액추에이터 암이 두 개라면 1번 플래터의 12번 트랙과 5번 플래터의 8번 트랙을 동시에 읽거나 혹은 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술은 원리상 여러 개의 플래터와 헤드를 지닌 HDD에서 유리하며 모든 상황에서 속도가 두 배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는 데이터 센터나 NAS 등 읽고 쓸일이 자주 발생하는 경우 유리하며 일반적인 PC 유저나 데이터 백업 용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다지 체감 속도 향상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시게이트는 2018년에 MAT 하드디스크를 데이터 센터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이런 멀티 액추에이터 기술이 아주 의미가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최근 대용량 하드디스크는 용량이 10TB가 넘어서고 있고 앞으로 20, 30TB 하드디스크도 결국 선보일 것입니다. 이렇게 용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데 비해 하드디스크의 속도는 천천히 증가하고 있어 결국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MAT HDD는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이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실제로는 하드디스크 두 개를 하나에 패키지에 담은 구조라 비용은 비쌀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용도를 생각하면 저렴할 순 없겠지만, 비용 문제 때문에라도 일반 유저들이 쉽게 구매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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