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라스틱에 의한 해양 오염은 점차 그 위험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류는 매년 최소 수백만톤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로 흘려보내고 있고 이 쓰레기는 바다에서 마찰과 해양 생물의 작용으로 잘게 부서져 미세 플라스틱이 됩니다. 그러면 작은 해양 생물 입장에서는 플랑크톤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이를 먹게 되는데, 먹이 사슬을 통해 다시 더 큰 생물까지 여기에 오염되는 악순환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아직은 이것 때문에 물고기 섭취를 제한할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해도 점점 누적되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플리머스 대학 (University of Plymouth)의 연구팀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플라스틱 봉투 같은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로 흘러들어갈 경우 해양 생물에 의해 어떻게 분해되는지 연구했습니다. 이 대학의 해양 생물학과 교수인 리처드 톰슨(Professor of Marine Biology at Plymouth University Richard Thompson)과 그 동료들은 흔한 해양 갑각류의 일종인 Orchestia gammarellus에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생물막 (biofilm)과 O.gammarellus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것보다 훨씬 빨리 플라스틱 봉투를 조각내 175만개의 작은 미세 플라스틱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미세하게 조각난 플라스틱은 해양 생물체에 의해 섭취되어 체내에 축적될 수 있으며 각종 환경 호르몬과 화학물질을 운반하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결국 먹이사슬을 타고 인간이 섭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지 못하게 막는 것입니다. 이미 흘러간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필요하긴 하겠지만, 사실상 넓은 바다에서 전부 수거하기 힘든데다 들어간 순간부터 분해가 시작되어 미세 플라스틱이 되므로 바다로 들어가기 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이는 국가 정책도 물론 중요하지만, 모든 사람이 함부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분리 수거에 동참해야 문제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사용을 줄이거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를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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