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ic representation showing the system the researchers observed during its "binge eating" phase. Credit: Helena Uthas)
백색왜성은 중성자별이나 블랙홀과는 달리 강력한 자기장을 지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상대적으로 느린 속도로 자전하는 특징 때문에 강한 자기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성자별과 달리 백색왜성은 질량이 한계치까지 커지더라도 펄서 같은 현상을 일으키거나 블랙홀 같은 강력한 제트를 분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캔터베리 대학의 사이몬 스카링기 (University of Canterbury astrophysicist Dr Simone Scaringi) 포함한 국제 천문학자팀은 백색왜성이 많은 물질을 흡수할 때는 마치 강한 자기장을 가진 것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자기장의 세기는 냉장고 자석의 1000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펄서에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평소 자기장이 거의 없었던 점을 생각하면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는 셈입니다.
연구팀이 저널 네이처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평소에는 조용하던 백색왜성이 주변 동반성에서 물질을 대량으로 흡수할 때 주변에 강착원반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빠른 속도로 공전하는 물질이 일종의 발전기와 같은 역할을 해 이 주변에서 자기장을 만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념도 참조) 만약 이 가정이 옳다면 물질을 흡수하는 천체의 종류와 관계없이 비슷한 방식으로 자기장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이론은 앞으로 좀 더 검증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왜 백색왜성이 평소에는 굶다가 짧은 순간에 폭식하면서 이런 행동을 보이는지 역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백색왜성은 일반적으로 블랙홀이나 중성자별에 비해서 주목을 받지 못하는 천체이지만, 역시 그들에게도 여러 가지 비밀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더욱이 앞으로 태양 역시 백색왜성을 최후를 맞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비밀을 푸는 것은 태양의 미래를 알아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S. Scaringi et al. Magnetically gated accretion in an accreting 'non-magnetic' white dwarf, Nature (2017). DOI: 10.1038/nature2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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