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cinus maenas. Credit: Hans Hillewaert/Wikipedia CC BY-SA 4.0)
과학자들이 갑각류에서는 처음으로 아가미를 통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게를 발견했습니다. 앨버타 대학의 과학자들은 green shore crab (Carcinus maenas) 의 생태를 연구했습니다. 이 게는 사실 외래종으로 캐나다 서부 해안에 등장한 것은 불과 수십년 전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 게가 서식하는 해안가는 썰물과 밀물 때 염도 변화가 크고 산소도 사실 모자란 환경이지만, C. maenas는 이 환경에 잘 적응해 기존 생태계를 위협할 만큼 개체수가 불어났습니다.
연구팀은 이 게의 성공 비결을 알기 위해 9쌍으로 구성된 아가미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이 아가미가 물속에서 산소만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류신 (leucine) 같은 아마노산도 같이 흡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물론 바닷물에 녹아있는 아미노산의 양이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배를 채울 순 없지만, 숨을 쉬면서 영양분도 같이 흡수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놀라운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사실 이런 능력을 지닌 바다 생물이 많지 않다는 점과 바닷물에 아미노산 농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때 실제로 얼마나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이 능력이 혹시 이 게가 척박환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탐진 블리웻(Tamzin Blewett, a post-doctoral fellow at the U of A)은 이 게가 낮은 산소와 염도변화에 살아남을 수 있는 초능력(super talent)에 아미노산을 아마기로 섭취하는 능력까지 가져 해양 생물계의 슈퍼 히어로 혹은 슈퍼 빌런 (superhero of the marine world—or supervillain)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무튼 생각지도 못한 능력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참고
A novel pathway of nutrient absorption in crustaceans: branchial amino acid uptake in the green shore crab (Carcinus maena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rspb.royalsocietypublishing.or … .1098/rspb.2017.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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