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frared photograph of a rattlesnake. Credit: Hannes Schraft)
동물마다 세상을 보는 방식은 제각기 다릅니다. 인간이 구분할 수 있는 파장의 차이를 구분못하는 동물도 많은 반면 인간이 보지 못하는 영역을 볼 수 있는 동물도 있습니다. 동시에 뱀처럼 뇌에 연결된 열감지 센서를 이용해서 마치 열화상 카메라처럼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동물도 존재합니다.
샌디에고 주립 대학의 한네스 쉬라프트 (Hannes Schraft )와 동료 과학자들은 뱀의 열 감지 센서가 뱀의 사냥 방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연구했습니다. 열 감지 센서는 열을 내는 먹이가 있는지 여부는 물론이고 사냥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변온 동물의 경우 체온을 측정하므로써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울뱀 (Rattlesnake)의 주된 사냥감 가운데 하나인 푸른 아놀 도마뱀 (green anole lizard)의 경우 체온이 높은 경우 낮은 경우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잡기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연구팀은 방울뱀이 체온이 낮은 도마뱀을 선호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이들은 89마리의 야생 방울뱀을 잡은 후 다양한 체온의 도마뱀을 보여줬습니다. 도마뱀의 체온을 히트 램프로 조절해서 온도에 따른 공격 선호도를 조사한 것입니다. 그 결과 예상과는 달리 온도에 관계 없이 일단 도마뱀을 포착하면 사냥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처음 가설과는 다른 결과지만, 사냥감의 체온과 관계 없이 일단 먹고 살아야하는 뱀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과학 연구와 관계없이 일단 살아야 하니까요. 험한 세상에서 살기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이 되지 않은 것은 (미묘하게 그 의미가 다르지만) 뱀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참고
Hannes A. Schraft et al. Do free-ranging rattlesnakes use thermal cues to evaluate prey?, Journal of Comparative Physiology A (2017). DOI: 10.1007/s00359-017-12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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