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arctic krill (Euphausia superba) are the diet of many animals in the Southern Ocean(Credit: BAS/Pete Lens))
크릴 새우는 남극바다의 먹이 사슬을 든든한 토대를 형성하는 생물입니다. 이들이 작은 플랑크톤을 먹고 사는 생물체로 사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종류이 갑각류를 지칭하는 명칭입니다. 대부분은 1-2cm 정도의 작은 크기의 갑각류로 대표적인 종인 남극 크릴 (Antarctic krill (Euphausia superba))의 생물량만 4억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어 생물량으로 따졌을 때 지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생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크릴 새우는 작은 물고기부터 역사상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까지 먹여살릴 수 있는 것은 그만큼 개체 수와 생물량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영국 남극 서베이 (British Antarctic Survey (BAS))의 과학자들은 크릴 새우가 단순히 먹이 사슬에서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탄소 순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얕은 바다에서 충분한 플랑크톤을 먹은 크릴 새우는 깊은 바다로 이동한 후 여기서 배설물을 내놓게 됩니다. 이 배설물에는 상당한 양의 유기물이 남아 있는데, 결과적으로 탄소 화합물을 바다 밑으로 침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BAS의 과학자들은 2000여 크릴 새우 군집을 조사한 결과 이와 같은 결론을 얻었으며 이렇게 해서 침전시키는 탄소의 양이 연간 2300만톤에 달한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지구의 탄소 순환은 매우 복잡하게 일어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0여 년간 인류는 이 추세를 반대로 바꾸면서 지구 기후 역시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크릴 새우가 이와 반대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은 흥미로운 이야기지만, 사실 그 속도는 인간의 배출하는 탄소에 비해서 미미한 수준입니다. ( https://blog.naver.com/jjy0501/221139470530 참조)
따라서 자연의 복원력을 믿기보다는 인간이 더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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