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ndreds of pterosaur bones lying on the surface, demonstrating the richness of these sites. Credit: Alexander Kellner (Museu Nacional/UFRJ))
(Pterosaur eggs, preserved. Credit: Wang et al., Science (2017))
과학자들이 역대 가장 많은 익룡의 알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익룡은 2억2500만년 전에 그 조상이 등장해 중생대가 끝나는 6600만년 전까지 번성했던 생물체로 척추동물 가운데 하늘을 지배한 첫 번째 생물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거대한 익룡들이지만, 중생대 대부분에 해당하는 오랜 세월 동안 매우 다양한 크기의 익룡이 진화해 하늘을 누볐습니다.
그러나 익룡의 화석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 하늘을 날기 위해 극단적으로 가벼운 속이 빈 뼈를 진화시키면서 일단 온전하게 화석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알을 낳는 장소도 한정되어 있었는지 알 화석도 좀처럼 발견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내부의 새끼까지 잘 보존된 익룡 알화석은 아르헨티나에서 3개, 중국에서 5개 발견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고생물학자들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발견한 지층에서는 무려 215개의 익룡 알 화석과 익룡의 뼈 조각이 대량으로 발굴되었습니다. 이 장소는 아마도 익룡이 둥지를 틀었던 서식처로 순식간에 익룡과 함께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니다. 알 화석 가운데 16개는 온전하게 내부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화석의 주인공은 Hamipterus tianshanensis라는 중형 익룡으로 키는 1.2m, 너비는 3.3m 정도의 그다지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하지만 흥미로운 부분은 성체보다는 알과 새끼의 존재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알에서 부화하기 직전 개체를 충분히 비교 연구할 수 있는 화석이 얻어졌는데, 익룡 뿐 아니라 다른 생물 연구에서도 흔치 않은 경우입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익룡 새끼는 다리는 잘 발달되어 있지만, 가슴 근육이 약해 날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이 새끼들은 태어나자마자 독립할 수 없었으며 어미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돌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는 현생 조류와 비슷한 습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알아낸 것 만으로도 큰 소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흥미로운 소득은 일부 새끼의 경우 2살까지 자란 흔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확신은 어렵지만, 어쩌면 익룡은 매우 장기간 새끼를 돌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 화석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 더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발견은 그야말로 대박이라는 표현이 부족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고
X. Wang el al., "Egg accumulation with 3D embryos provides insight into the life history of a pterosaur," Science (2017). science.sciencemag.org/lookup/ … 1126/science.aan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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