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퀄컴/ASUS/HP)
마이크로소프트가 ARM 버전의 윈도우 10S를 발표했습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35에서 돌아가는 버전으로 ASUS와 HP가 이를 이용한 노트북과 태블릿을 동시에 공개했습니다. 360도 돌아가는 컨버터블 노트북인 ASUS NovaGo (맨 위)와 HP ENVY x2 (중간 사진)이 그것으로 기본으로 LTE를 지원하는 제품들입니다.
ARM 버전의 윈도우 10S는 기본적으로 윈도우 스토어에 있는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워낙 응용 프로그램 자체가 없어서 얼마나 수요가 있을지는 다소 미지수입니다. 이런 점을 의식했는지 MS는 기존의 x86 프로그램을 에뮬레이터 형식으로 돌릴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얼마나 속도가 나올지가 의문입니다. 아무리 ARM 기반 프로세서가 빨라졌다고 해도 에뮬레이터를 거치면 속도가 꽤 느려질텐데, 그럴 거면 처음부터 x86 기반 노트북을 사는 것이 더 유리할 것입니다.
한 가지 가능한 무기는 낮은 가격이지만, 아주 저렴한 노트북을 목표로 나온 것 같지는 않습니다. ASUS NovaGo의 경우 4GB 램과 64GB 스토리지를 지닌 기본 모델이 599달러이고 8GB 메모리와 128GB 스토리지를 지닌 모델은 799달러입니다. 여기에 국내 출시의 경우 부가세 등을 합쳐보면 기존의 13.3인치 컨버터블 노트북 대비 크게 경쟁력이 있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퀄컴이 스냅드래곤을 아주 낮은 가격에 공급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다소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흥미로운 뉴스인 점은 분명합니다. 어쩌면 윈도우 10을 구동하는 스마트폰도 등장할 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다만 윈도우 10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스펙이 받춰줘야 하기 때문에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 점은 안드로이드 대비 상당한 약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포스트를 통해 소개드리긴 했지만, ARM 아키텍처의 기원은 영국의 아콘 컴퓨터입니다. 이 회사에서 내놓은 데스크탑 PC는 인텔 CPU 밀려 사라지긴 했지만, 수십 년 후 다시 윈도우 PC로 부활한 셈이죠. 하지만 과거 서피스 RT처럼 그 앞날은 아주 밝아보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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