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공룡 분류법은 공룡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도마뱀과 비슷한 골반뼈를 지닌 용반목 (Saurischia)과 새와 비슷한 골반뼈를 지닌 조반목 (Ornithischia)이 그것으로 1887년 고생물학자 해리 실리(Harry Seeley)가 분류한 것입니다.
용반목은 나중에 수각류 (Therapoda)와 용각아목 (Sauropodomorpha)으로 더 세분되었습니다. 전자는 티라노사루우스 같은 이족보행 공룡과 조류를 포함하며 후자는 거대한 네발 초식동물인 브라키오사우루스 (Brachiasaurus)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조반목은 스테고사루우르스 같은 다양한 공룡 집단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분류법은 종종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130년간 그대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케임브리지 대학과 런던 자연사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이 큰 줄기를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저널 네이처에 발표했습니다. 이들에 의하면 수각류와 조반목이 사실 더 가까운 그룹으로 이를 오르니소스켈리다(Ornithoscelida)라는 새로운 그룹으로 분류해야 합니다. 반면 용각아목은 이제 수각류와 분리되어 다른 그룹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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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분류 방식은 74종에 달하는 공룡 화석의 특징 450가지를 비교해서 근연관계를 다시 검토한 것으로 공룡 계통도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계통도는 공룡의 기원이 이전보다 1600만년 정도 더 전인 2억 4700만년 정도 전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계통도가 일반적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공룡의 초기 분화를 보여줄 수 있는 매우 초창기의 공룡 화석이 더 많이 발견되어 실제 공룡의 진화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일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시기적으로는 페름기말 대멸종을 전후로한 시기라서 화석이 많지 않다는 것이 흠이라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분류법의 타당성에 대한 학술적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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