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eleton of the proto-dinosaur Marasuchus -- a squirrel-sized carnivore that likely walked on all fours but ran on two legs. Credit: Scott Persons)
공룡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공룡 영화나 공룡 도감을 보면 공룡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두 발로 걷는 공룡과 네 발로 걷는 공룡이죠. 과학자들은 공룡이 비교적 진화 초기부터 이족보행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하지 않은 점이 있습니다.
앨버타 대학의 고생물학자들은 크기가 작은 초창기 공룡의 조상들을 연구했습니다. 그 골격을 보면 네 발로 걷는 것도 있지만, 이미 이족 보행의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공룡 진화의 초기 단계부터 두 발로 서서 걷는 방식이 이점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스콧 퍼슨스(Scott Persons)를 비롯한 연구팀은 공룡의 조상이 앞발로 먹이를 잡기 위해서 두 발로 섰다는 기존의 이론을 반박했습니다. 그 근거로 초식 동물의 경우에도 이족보행을 시작한 증거가 있고 현재의 육식 동물을 보더라도 굳이 두 발로 서지 않다라도 앞다리로 먹이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초기 공룡의 긴 꼬리와 더불어 이족 보행의 진화는 빠른 달리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는 현재 남아있는 도마뱀에서도 볼 수 있는 진화 방향으로 두 발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속도 면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설명 역시 한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치타나 사자는 왜 사족 보행을 할까요.
연구팀에 의하면 이 차이는 근육과 뼈로 된 크고 튼튼한 꼬리에서 비롯됩니다. 초기 공룡은 크고 튼튼한 꼬리를 지니고 있었고 마치 저울처럼 두 다리로 섰을 때 몸통의 앞과 뒤가 균형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는 두 발로 뛰는 것이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비결입니다. 반대로 작은 꼬리를 가진 대부분의 포유류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네발로 뛸 수밖에 없습니다.
흥미로운 이야기이긴 하지만 아마도 검증을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실 꼬리가 이족보행의 원인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나름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긴 꼬리를 끌지 않고 이동하려면 뒷다리를 중심으로 시소처럼 균형을 잡는 것이 가장 그럴듯해 보이니까요. 하지만 꼬리가 줄어들면서 현재의 포유류처럼 진화하지 않은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더 연구가 필요해 보이는 질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W. Scott Persons et al, The functional origin of dinosaur bipedalism: Cumulative evidence from bipedally inclined reptiles and disinclined mammals, Journal of Theoretical Biology (2017). DOI: 10.1016/j.jtbi.2017.0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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