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최근에는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비만과 연관된 당뇨, 대사증후군, 고혈압, 암,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사회적인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만의 위험인자를 찾으려는 노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더 많이 먹고 운동을 적게 하는 것이 원인이지만, 특히 비만에 취약한 인구 집단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유전적 배경은 물론 인종적 차이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미국인이라도 흑인은 백인보다 비만의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인간 게놈 연구소 National Human Genome Research Institute (NHGRI)의 연구자들은 흑인에서 비만 위험도와 연관이 있는 유전자를 확인했습니다. semaphorin-4D (SEMA4D)이라는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흑인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평균 6파운드 (약 2.7kg) 정도 체중이 더 나가는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물론 비만에 연관된 유전자는 매우 다양하며 주변 환경과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에 체중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지지만, 단일 유전자 중에서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까지 비만의 유전적 배경에 대한 연구는 주로 유럽계 백인들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습니다. 하지만 인종간의 비만 위험도의 차이는 같은 문화와 생활습관을 공유해도 유전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특히 아프리카 서부 흑인을 조상으로 둔 미국 내 흑인 집단에서 이뤄진 전장 유전체 연구 (GWAS)이며 앞으로 비만에 대한 개인의 차이 뿐 아니라 인종, 성별 등의 다양한 차이점을 조사해서 그 기전을 밝히는 연구의 연속선상에 있습니다. 결국 이런 연구들이 비만의 위험도가 높은 개인을 선별해서 조기에 비만을 예방할 수 있도록 어린 시절부터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로 SEMA4D는 제브라 피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면역 및 뼈 형성에 관련되는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으로 비만을 촉진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더 연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앞으로 비만에 대한 연구가 더 진행되어 효과적인 비만 치료 및 예방이 가능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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