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artist’s impression shows the free-floating planet CFBDSIR J214947.2-040308.9. Credit: ESO/L. Calçada/P. Delorme/R. Saito/VVV Consortium.)
우주에는 별 주변을 공전하지 않고 따로 떨어져서 우주를 방랑하는 떠돌이 행성 (Rogue planet)이 존재합니다. 물론 극도로 어두운 존재이기 때문에 아주 우연한 경우가 아닌 다음에는 발견이 거의 불가능하지만, 매우 많은 수의 떠돌이 행성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아직 베일에 쌓여 있는 9번째 행성 역시 태양의 중력에 우연히 포획된 떠돌이 행성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까지 직접 관측이 가능한 떠돌이 행성은 매우 소수에 불과합니다.
프랑스의 필리페 돌로르메 (Philippe Delorme)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CFBDSIR J214947.2-040308.9라는 매우 긴 이름이 붙은 천체를 연구했습니다. 이 천체는 매우 큰 행성이거나 혹은 작은 갈색왜성으로 생각되는데, 그 구성이 특이하기 때문에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천체가 어떻게 떠돌이 행성의 후보가 되었는지는 분명치 않지만, 현재까지 증거는 본래 행성계에서 생성되었다가 가출한 (?) 행성이라는 증거는 부족한 상태입니다. 일부 연구자들은 아직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성간 가스가 뭉쳐서 생긴 행성 혹은 작은 갈색왜성의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연구팀은 지상 거대 망원경인 VLT와 나사의 스피처 우주 망원경을 이용해서 여러 파장에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애초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이 천체가 AB 도라두스 이동 그룹 (AB Doradus moving group)의 일원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작은 천체라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이 천체의 나이를 비롯한 여러 가지 추정들이 다시 흔들리고 있습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토대로 과학자들은 이 천체가 5억 년 이내의 떠돌이 행성으로 목성 질량의 2-13배 사이에 있거나 혹은 금속 성분이 풍부한 목성 질량의 2-40배 정도 되는 천체로 생긴지 20-30억 년 정도 된 천체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만약 후자라면 갈색왜성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현재로써는 과학자들도 이야기 하기 힘든 상태입니다.
이번 연구는 떠돌이 행성 연구의 어려움과 그 기원을 추적하는데 있어 매우 곤란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부분 너무 어두워서 몇 안되는 후보 천체도 관측이 곤란한 것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차세대 망원경을 이용한 상세한 관측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이를 통해서 태양계에서 매우 가까운 떠돌이 행성이나 혹은 9번째 행성이 발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CFBDSIR 2149-0403: young isolated planetary-mass object or high-metallicity low-mass brown dwarf?? arXiv:1703.00843 [astro-ph.SR] arxiv.org/abs/1703.0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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