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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안데르탈인이 아스피린을 사용했다?



(El Sidron upper jaw: a dental calculus deposit is visible on the rear molar (right) of this Neandertal. This individual was eating poplar, a source of aspirin, and had also consumed moulded vegetation including Penicillium fungus, source of a natural antibiotic. Credit: Paleoanthropology Group MNCN-CSIC)


 네안데르탈인은 추운 환경에 적응한 호미닌으로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 인을 제외한 인류 집단에 약간의 유전자를 남기기도 한 우리와 근연 관계에 있는 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현생 인류와는 약간 다르지만, 동시에 인류와 매우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호미닌이기도 합니다. 


 아델레이드 대학과 리버풀 대학의 연구자를 포함한 국제 과학자팀은 벨기에의 스피(Spy) 동굴과 스페인의 엘 시드롱 (El Sidrón)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치태 (Dental plaque)에서 DNA를 추출해 이들이 당시 무엇을 먹었고 건강상태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증거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는 4명의 네안데르탈인의 치아 화석에서 진행되었으며 시기는 4만2000년에서 5만년 전 사이입니다.


 치태 혹은 치구는 입안의 유기물과 미생물이 모여 형성된 것으로 여기에 남은 유전자와 유기물은 당시 구강 내 미생물의 상태 및 이들이 먹었던 음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지역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식단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스피 동굴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경우 털코뿔소와 유럽 야생양, 버섯 등을 먹었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이들의 식단은 육식 위주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엘 시드롱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에서는 육식의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채식 위주로 견과류, 버섯, 나무껍질 등 다양한 식물성 음식의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차이는 오늘날의 현생 인류와 마찬가지로 지역에 따른 식생활에 차이가 크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호미닌 자체가 다양한 환경과 식량자원에 의존할 수 있어서 지구상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했지만, 미국에서 유행한 원시인 식단의 허구성은 모든 원시인이 비슷한 식단을 했다는 현실성 없는 가정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변 환경에서 고기를 구하기 힘들지만, 식물성 식량자원이 풍부한 장소에서는 현생 인류의 조상이나 네안데르탈인 모두 채식을 했을 것이고 육류를 구하기 쉽지만, 식물성 식량 자원을 구하기 힘든 장소에서는 당연히 육식 위주의 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바닷가에 사는 호미닌은 어패류를 먹을 수 있지만, 아니면 접하기 힘들었겠죠. 


 이번 연구에서 놀라운 발견은 네안데르탈인이 아스피린의 원료 성분인 살리실산 (salicylic acid)이 포함된 포플라를 섭취했다는 점입니다. 이 네안데르탈인은 구강염과 치주농양을 가지고 있었는데 다른 네안데르탈인에서 볼 수 없었던 포플라 및 페니실린 성분을 포함한 균류를 섭취한 흔적이 있습니다. 만약 의도적이라면 약용 식물에 대한 지식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어 주목됩니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Methanobrevibacter oralis라는 구강내 세균의 유전자를 발견한 것입니다. 이 유전자는 현생 인류의 구강내 미생물과도 연관이 있어 상호간에 병원균을 교환한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진 호미닌입니다. 앞으로도 그들의 삶을 밝히기 위한 연구가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Laura S. Weyrich et al, Neanderthal behaviour, diet, and disease inferred from ancient DNA in dental calculus, Nature (2017). DOI: 10.1038/nature2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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